세계은행(World Bank)이 과테말라의 재난·기후위기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총 3억 달러 규모의 개발정책금융(DPF) 지원에 나선다. 이번 지원은 ‘재해 대응 조건부 인출 옵션(CAT DDO)’을 포함해 허리케인·지진·화산 폭발 등 대형 자연재해 발생 시 정부가 즉시 자금을 동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세계은행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사업은 위험 관리 체계를 제도화하고, 원주민·여성·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재난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둔다”며 “사회보장 시스템을 확충해 소득 충격으로 피해를 입은 가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재난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 △농업·교통·주거 등 핵심 인프라 회복력 제고라는 두 축으로 추진된다. 공공부문은 재난 위험을 예산·정책 계획에 반영해야 하며, 사회보장 시스템도 재편된다. 세계은행은 “이로써 과테말라 정부가 재난 직후 신속히 대응하고 피해 가구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에르 그리나투(Pierre Grinbaum) 세계은행 과테말라 상주대표는 “이 프로젝트는 재난에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빈곤층을 직접 보호하는 장치”라며 “가장 필요한 곳에 재정 지원을 보장해 과테말라 경제를 더 안전하고 공평하며 회복력 있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과테말라는 전 세계에서 재해 노출도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국내총생산(GDP)의 80% 이상이 위험지역에서 발생한다. 1997~2014년 사이 재해로 인한 피해를 경험한 최빈곤층 가구 비율이 35%에 달했으며, 이는 사회 불평등을 심화시켰다.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재해감축·복구기금(GFDRR) 지원을 받아 4년간 진행되며, 위험평가·적응·리스크 관리 정책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화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뉴스로드] 최지훈 기자 jhchoi@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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