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전 경제안보상은 당원표에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은 국회의원표에서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5일 지지통신 취재를 종합한 결과 총재 선거 5명 후보 중 고이즈미 전 농림수산상은 20%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선두에 섰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4) 관방장관이 20%에 가까운 지지를 받으며 뒤를 이었다.
고이즈미 전 농림수산상과 양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0%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고전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 1차 투표는 중의원(하원)·참의원(상원) 의원이 1인 1표를 가지는 국회의원 표와 전국의 당원·당우 투표로 배분을 결정하는 당원·당우표를 합산해 실시된다. 국회의원 295표, 당원·당우표를 295표로 환산해 총 590표로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표를 받은 후보가 없을 경우 1위와 2위 후보가 결선 투표에 진출하게 된다.
결선에서는 국회의원 295표와 광역지방자치단체 별로 1표씩을 부여한 47표의 당원·당우표로 치러진다. 결선의 경우 국회의원표가 큰 영향력을 가진다.
이에 따라 만일 결선투표가 실시될 경우, 국회의원표를 누가 더 가져가느냐에 초점이 맞춰지게 된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69) 전 자민당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50) 전 경제안보상은 10% 정도의 의원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무응답과 투표처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4분의 1에 달해 상황은 유동적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구 아베파 등 해체한 5파벌와 당내 유일하게 남아 있는 아소파, 무파벌 등의 폭 넓은 지지를 받았다.
그는 지난 22일 선거캠프 출진식을 하며 대리를 포함해 92명이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통신은 “의원표 30%가 넘는다는 계산”이라고 추정했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1위를 다투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을 지지하는 의원 중 약 절반은 구 아베파였다. 그 외에도 보수계의원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총재 선거 1차투표에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의원표 2위를 기록하며 결선투표로 진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의원·참의원 선거에서 일부 캠프 의원이 낙선한 데다 지난번과 같이 아소파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는 현 단계에서 불투명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여론의 지지는 떨어지나 비교적 많은 의원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하야시 관방장관은 자신이 속했던 구 기시다파의 후보가 단일화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의 '맹우'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 등 일부 '이시바표'도 흡수했다.
그러나 그가 양강 구도를 뚫고 고이즈미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당원표가 필수적이다.
니혼TV가 지난 19~20일 자민당 당원·당우를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의 지지율은 34%였다. 지난 조사보다 6% 포인트나 뛰며 1위를 차지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7% 포인트 줄어든 28%였다. 지난 조사에서 1위였으나 이번엔 2위로 밀려났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17%,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상은 5%, 모테기 전 간사장은 4%였다.
지지통신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일정 당원표를 모을 가능성이 있으나,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는 선거기간 중 논쟁에서 답변 능력 불안을 드러내" 기세가 줄었다고 지적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이번 선거에서도 자료에 적힌 답변을 읽는 등 토론 대응 능력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지난 24일 일본기자클럽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질문을 할 때에도 자료를 읽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신중한 자세로 일관해 다소 임기응변이 결여된 면이 보였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토론회 현장에서는 "44세잖아. 그렇게 신중해서 어떻게 하겠냐"고 도발하는 듯한 질문까지 날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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