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아버지의 나이테…목공으로 쌓아 올린 5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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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아버지의 나이테…목공으로 쌓아 올린 51년

국제뉴스 2025-09-26 07:43: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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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인간극장’
KBS1 ‘인간극장’

KBS1 ‘인간극장’이 26일 오전 7시 50분, 다섯 편에 걸쳐 51년 경력의 목수 박승수(63) 씨와 그의 가족 공방 이야기를 전한다.

제목은 ‘아버지의 나이테’. 강원도 산골의 가장 가난한 집 여덟째로 태어나 13살에 연장통을 들고 목공소로 들어가야 했던 소년이, 세 아들과 며느리까지 이끄는 공방 대표가 되기까지의 시간을 담는다.

문을 열면 나무 내음이 먼저 반기는 가족 공방. 새벽마다 문을 여는 이는 여전히 아버지 승수 씨다. 수해로 공방이 통째로 잠기고 모든 살림을 잃었을 때도, 돌아 돌아 다시 목수의 자리로 돌아왔다.

그에게 ‘일’은 생존이었고, 그래서 더 철저했다. 하나를 만들더라도 작품처럼 완벽해야 한다는 장인정신은 여전하지만, 그 깐깐함이 가족들에게는 잔소리와 호통으로 들릴 때가 있다.

작업이 끝나면 반드시 정리하라는 그의 고집 뒤에는 목공 기계에 손가락 하나를 잃었던 아픈 경험이 있다. 어수선한 작업장에서 아들들이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가장의 염려가 깔려 있다.

공방을 떠받치는 세 아들. 재단과 목공을 맡는 장남 박기쁨(35), 제품 마감을 책임지는 둘째 주열, 포장과 배송을 도맡는 막내 희열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분주하다.

100% 맞춤 제작의 특성상 시간이 필요한데, 주문을 더 받으려는 아버지와 “완벽한 청소까지는 벅차다”는 자식들의 현실 인식은 종종 충돌을 부른다. 결국 부딪치고 공방을 떠났던 장남 기쁨 씨는 2년 만에 돌아왔지만, 부자 사이는 아직 어색하고 위태롭다.

그러나 나무를 깎고 다듬듯 마음도 조금씩 맞춰진다. 승수 씨가 장남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못하는 건, 가장 힘겨웠던 시절 갓난아기였던 기쁨을 공장 한켠에서 먹이고 재우며 버텼던 기억 때문이다.

먹고 사느라 미처 건네지 못했던 사랑을 이제는 손녀에게 쏟아붓고, 아들에게는 서툴지만 마음을 내어놓는다.

이번 주 5부에서는 손녀를 위한 계단을 직접 만들어 선물하는 아버지의 마음, 작업장을 챙겨 온 어머니 미숙 씨의 참, 그리고 투닥거리면서도 결국 부모 편에 서게 되는 형제의 장면들이 이어진다.

켜켜이 쌓여 둥치를 넓히는 나이테처럼, 승수 씨 가족의 마음도 천천히 단단해진다.

‘아버지의 나이테’는 장인의 손끝에서 태어나는 목재의 결처럼, 거칠고도 따뜻한 가족의 시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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