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자협정 40주년' 교훈··· 더 자주, 더 크게 올 'AI 금융 위기' 대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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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자협정 40주년' 교훈··· 더 자주, 더 크게 올 'AI 금융 위기' 대비할 때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5-09-25 12:08:22 신고

3줄요약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불러온

플라자협정 40주년의 교훈과 과제

삽화=최로엡 화백
삽화=최로엡 화백

 1985년 9월22일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이뤄진 환율협의 즉 플라자협정이 맺어진지 꼭 40년이 된다. 이 40년동안 세계에서 벌어진 경제현상(환율, 금융시스템 등의 변화) 가운데 가장 주목할만한 이슈나 이벤트는 무엇인가? 또 최근 새로운 금융체제 ‘플라자2.0’이란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는 어떤 의미인가? 인공지능(AI) 시대는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가? 독자들이 궁금해 할 내용을 다각적으로 정리해 본다

AI시대의 금융, 위기인가 기회인가

1985년 가을, 뉴욕 맨해튼의 플라자호텔에 세계 주요 5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였다. 달러의 지나친 강세를 억누르고 미국의 무역적자를 완화하기 위한 긴급 회담이었다. 이른바 플라자협정이다. 이후 달러 가치는 빠르게 하락했고,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는 단기간에 절상됐다. 협정은 국제 금융질서의 큰 물줄기를 바꿨고, 일본은 ‘버블경제’와 ‘잃어버린 30년’이라는 긴 후유증을 떠안았다. 한국도 직접 당사자는 아니었지만 그 여파 속에서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았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지금, 세계는 또다시 금융 질서의 대전환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는 환율 합의가 아니라 기술혁명이 무대의 중심에 있다. 모든 산업이, 그리고 금융까지도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파도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AI는 전례 없는 속도로 경제 전반을 바꾸고 있지만, 그 속도가 빠른 만큼 위기와 불안도 함께 증폭시키고 있다.

AI가 불러올 새로운 금융 위기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쏠림의 가속화다. 사람도 같은 뉴스를 보고 똑같이 반응하면 시장은 출렁인다. 그런데 AI가 투자 판단을 대신하는 시대에는 그 쏠림의 속도와 규모가 몇 배는 빨라진다. 여러 금융기관이 비슷한 모델을 쓰고 비슷한 데이터를 학습하면, 작은 충격도 일시에 증폭된다. 2010년 미국 증시에서 불과 몇 분 만에 다우지수가 천 포인트 폭락했다가 되돌아온 ‘플래시 크래시’를 기억하는가. 그런 현상이 AI 시대에는 더 자주, 더 큰 규모로 벌어질 수 있다.

또 다른 위기는 가짜 정보의 확산이다. 요즘은 대통령의 연설을 똑같이 흉내 내는 영상, 중앙은행 총재의 목소리를 완벽히 재현한 오디오가 AI로 순식간에 만들어진다. 만약 “오늘 금리를 전격 인상한다”는 가짜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진다면 어떻게 될까. 사실 여부가 확인되기도 전에 주식과 환율시장은 요동칠 것이다. 가짜 정보가 금융을 흔드는 시대, 이것이 AI가 만든 새로운 위험이다.

기술 의존도 또한 큰 부담이다.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들이 특정 클라우드나 특정 AI 모델에 지나치게 기대게 된다면, 한 곳의 장애나 사이버 공격이 곧 세계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다. 지정학적 갈등으로 특정 국가가 반도체나 AI 자원 공급을 차단할 경우, 금융 시스템도 함께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기회 또한 크다

그렇다고 AI를 두려움의 대상만으로 볼 수는 없다. 금융이야말로 AI가 열어줄 기회의 무대이기도 하다.

먼저 더 빠르고 싸진 거래를 상상해보자. 지금도 해외 송금을 하려면 하루 이상이 걸리고, 수수료도 적지 않다. 하지만 AI와 디지털 화폐가 결합하면 송금은 문자 메시지를 보내듯 몇 초 만에 끝날 수 있다. 비용은 획기적으로 낮아지고, 국제 거래의 장벽은 크게 줄어든다.

개인에게도 변화는 크다. AI는 개인의 소득과 소비 패턴, 위험 선호도를 분석해 맞춤형 재테크 비서로 변신한다. 월급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저축과 투자의 비중을 조절해주고, 지출이 늘면 경고를 보내준다. 과거 부자들만 이용하던 자산관리 서비스가 누구에게나 열리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금융감독에도 혁신이 가능하다. AI는 범죄자들의 무기가 될 수도 있지만, 감독당국의 강력한 도구가 될 수도 있다. 방대한 거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 거래를 조기에 포착하는 ‘AI 금융경찰’이 등장할 수 있다. 과거에는 위기를 뒤늦게 알아차렸지만, 이제는 AI가 위기를 미리 감지하고 예방하는 시대가 열린다.

세 가지 가능한 미래

앞으로의 금융은 세 갈래 길 중 하나를 걸을 수 있다.

하나는 점진적 발전의 길이다. AI가 조금씩 생산성을 높이고 효율을 끌어올리며 금융은 점차 안정되고 똑똑해진다. 위기는 생기더라도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 반복되고, 큰 붕괴는 피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과열과 붕괴의 길이다. AI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커져 금융시장에 거품이 생기고, 어느 순간 현실과의 괴리가 드러나며 붕괴가 찾아오는 시나리오다. 일본의 버블 붕괴가 그랬듯, 잘못된 대응은 장기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

마지막은 블록화와 분절의 길이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각자 다른 AI·결제망을 구축하면서 세계 금융이 조각난다. 거래비용이 오르고 환율 불안이 심화되며, 신흥국은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한국과 일본에 던지는 교훈

이 지점에서 우리는 다시 한국과 일본의 경험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금융위기의 무서움을 몸소 경험했다. 그러나 동시에 국민적 연대와 산업 재편을 통해 빠르게 회복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경험이 있다. 한국이 AI 시대에 새겨야 할 교훈은 위기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산업과 금융을 결합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라는 것이다. IMF 때처럼 뒤늦게 대응해선 안 된다.

일본은 플라자협정 직후 단기 충격을 무마하려다 금융완화에만 기대 버블을 키웠고, 그 후 장기불황에 빠졌다. 일본에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금융완화에 안주하지 말고, 산업혁신과 인구구조 개혁에 나서야 한다. AI 금융혁신에서도 뒤처지면 또다시 잃어버린 세월을 겪게 될 수 있다.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

AI 시대의 금융은 거대한 국제정치의 문제이자, 동시에 우리의 일상과 직결된 문제다. 한 줄의 가짜 뉴스로 우리의 연금이 흔들릴 수도 있고, 동시에 AI는 우리의 노후 자산을 더 안전하게 지켜줄 수도 있다.

국가와 금융기관의 책임이 중요하지만, 개인에게도 금융과 디지털 문해력이 필요하다. AI 시대 금융은 누구도 방관자가 될 수 없다.

결론: 준비하는 자의 기회

플라자협정이 일본의 운명을 바꾸었듯, IMF 위기가 한국을 바꾸었듯, AI 시대 금융도 우리 앞에 거대한 시험대로 다가오고 있다. 위기는 반복되지만, 준비한 자만이 그것을 기회로 만든다.

AI 금융의 미래는 두 얼굴을 지녔다. 하나는 위기를 빠르게 전염시키는 얼굴이고, 다른 하나는 위기를 예방하고 안정시키는 얼굴이다. 어느 쪽이 더 강하게 작동할지는 결국 우리가 얼마나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AI 시대의 금융은 우리 모두의 미래를 담보로 한 실험이다. 위기를 피하지 말고, 기회로 바꿀 준비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주; 이 기사 작성에 AI에이전트의 도움이 컸다)

 

[플라자협정 이후 40년, 세계가 겪은 굵직한 전환들]

(1) 환율과 금융의 질서 재편

플라자협정은 본질적으로 달러 독주를 조정하기 위한 다자간 환율 합의였다. 그러나 그 이후 국제금융질서는 더욱 복잡해졌다.

1997~98년 아시아 외환위기는 ‘자유로운 자본이동+고정환율’ 조합이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주었다.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가 무너졌고 IMF 구제금융이 상징처럼 등장했다.

1999년 유로 도입은 미국 달러 중심 체제에 균열을 내는 듯했지만, 2010년대 유럽 재정위기가 그 취약성을 노출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발 위기가 전 세계를 흔들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위기 극복 과정에서 연준의 달러 유동성 공급이 달러 패권을 오히려 재확인시켰다.

2016년 위안화의 IMF SDR 편입은 중국의 금융굴기 상징이었지만, 자본통제와 정치적 불신으로 위안화는 아직 달러를 위협하지 못한다.

(2) 새로운 흐름: 금융의 디지털화와 지정학

최근 10년은 금융 디지털 전환과 지정학 리스크가 핵심 키워드다.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 암호자산은 달러 결제망 의존을 줄이려는 시도로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이 달러 결제망(SWIFT)을 제재 도구로 활용하면서, ‘달러 무기화’에 대한 불신이 급속히 퍼졌다. 중국·러시아는 자체 결제망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도 대체 수단을 탐색하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플라자 2.0”이란 말이 등장했다. 단순 환율조정이 아니라 달러 중심 금융체제의 지속 가능성, 다극화된 금융질서, 디지털화폐의 부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표> 한국과 일본, 플라자협정 40년의 교훈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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