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현대모비스 부품 생산 자회사의 파업으로 현대차와 기아 일부 공장이 가동을 멈췄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노조는 전날부터 주·야간 각각 4시간씩, 하루 8시간의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사측이 파업에 대응하기 위해 대체 인력을 투입할 경우 오는 29일 하루 6시간 보복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양사 노조 측은 ▲퇴사 의사 표명 전까지 100% 고용 보장 ▲완성차 업계와 동일한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모트라스는 월 기본급 7만8000원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현대차 노사가 합의한 10만원 인상과의 차이가 미미하다며 수용을 거부했다.
모트라스는 현대차그룹에 완성차 핵심 반제품인 자동차 모듈을 납품한다. 유니투스는 차량 뼈대 부품, 전동화 부품, 에어백·램프 등 핵심안전 부품 생산을 전담한다.
두 회사 모두 완성차 생산과 직결되는 필수 부품을 공급하는 만큼, 파업 여파가 빠르게 확산되는 생황이다.
업계는 부품 공급 차질이 완성차 생산에 직결되는 만큼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조립은 안정적인 부품 공급이 전제돼야 가능한데, 파업이 장기화되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실제 여파는 생산라인 중단으로 이어졌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모트라스로부터 전자장치 모듈을 공급받지 못해 일부 라인 가동을 멈췄으며, 기아 오토랜드 광주 공장 1·2라인도 24일 오후부터 중단됐다.
광주 공장 1·2라인에서는 스포티지·쏘울·셀토스 등 하루 약 1000대를 생산해왔으나 파업 여파로 가동이 중단됐다.
모트라스 관계자는 "최대한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겠다"며 "추석 전 교섭 타결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 파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최근 노사 임단협을 마무리했지만, 자회사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피하지 못했다. 정기 수당의 통상임금 포함 등 인건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부품 자회사들의 연쇄 파업까지 겹치며 노사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다.
자회사 파업이 반복되자 현대차·기아는 핵심 부품의 자체 생산을 추진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완성차 업체가 직접 부품을 생산하면 협력사의 물량 축소로 이어져 고용 안정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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