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표 구하기 어렵더라'…프로야구 소비지출 효과 1.1조원에 달해

지난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 두산의 경기. 5회 말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삼성 디아즈의 2루타에 1루 주자 구자욱이 홈까지 쇄도하지만 아웃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000만 관객 시대를 여는 등 높아진 인기에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프로야구가 1조 1000억원에 이르는 경제효과를 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9500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객들에게는 스포츠를 관람하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국내 경제에는 활력을 불어넣는 프로야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제기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5일 발표한 ‘프로야구 소비지출 효과 1.1조원’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야구의 전국 단위 소비지출 효과는 1조 112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신지영·노시연 연구위원은 프로야구 관련 소비지출과 관련해 △관중수 △입장료 △식음료 △교통비 등을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신 연구위원은 “이에 더해 각 지역의 소비지출액이 유발하는 생산과 부가가치·취업 효과를 지역별로 추정하고 타지역 효과까지 포함한 전국적인 영향을 분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무려 3개 구단(두산베어스·LG트윈스·키움히어로즈)을 보유한 서울은 압도적인 파급효과를 자랑했다. 서울의 연간 프로야구 관련 소비지출액은 약 1585억원으로 집계됐다. 생산유발액은 2112억원, 부가가치유발액은 893억원에 달했다. 신 연구위원은 “전 지역 중 가장 큰 규모”라면서 “부가가치유발액도 전 지역 중 가장 크다”고 했다.

경제규모 대비 지역 내 파급 효과가 가장 큰 지역은 인기 구단 중 하나인 기아 타이거즈를 보유한 광주로 나타났다. 광주의 연간 프로야구 관련 소비지출액은 약 741억원으로 생산유발액은 920억원, 부가가치유발액은 400억원에 달했다.

단일 구단이 창출하는 규모로는 가장 큰 규모로 부가가치 유발액도 서울 다음으로 가장 컸다. 취업유발인원 역시 1053명으로 지역 내 취업자의 0.14%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지역별 총생산 대비 전체 파급효과(생산유발액과 부가가치유발액의 합) 비중을 살펴보면 광주(0.24%) 다음으로는 △대전(0.16%) △대구(0.14%) △부산(0.10%) △인천(0.09%) △서울(0.06%) △경남(0.06%) △경기(0.01%) 순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지역별 프로야구 관련 소비지출은 해당 지역은 물론, 타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연구위원은 “프로야구 소비지출액이 지역 및 타지역에서 창출한 생산유발액은 1조 1121억원, 부가가치유발액은 4653억원으로 추산됐다”면서 “취업유발인원 역시 약 9569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전국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프로야구가 전국적인 경제 활력 제고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전문가들은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도 조언한다. 신 연구위원은 “프로야구는 소비증대를 통한 직접적인 내수 활성화 효과가 크며 서비스업 매출 확대와 고용창출로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발생시킨다”면서 “프로야구를 경제·사회적 자산으로 인식하고 경제적 효과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극대화하는 중장기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