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청명한 하늘, 서늘한 바람과 함께 가을이 찾아왔다. 물러설 것 같지 않았던 뜨거운 여름의 열기를 견디고 선명하게 제모습을 드러낸 가을꽃을 보러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경기관광공사가 25일 가을꽃 여행지 6곳을 추천했다.
◇ 연천 임진강댑싸리정원
사진을 어느 방향에서 찍어도 우편엽서가 되는 곳이다. 정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화려하게 반겨주는 꽃은 백일홍. 하양부터 노랑, 빨강, 보라까지 다양한 색깔의 옷을 입고 척박한 땅에서도 꿋꿋하게 자랐다.
하지만 진짜 주인공은 단연 댑싸리다. 무려 2만7천여 그루의 댑싸리가 언덕을 붉게 물들고 바람이 불 때면 춤을 추듯 일렁인다.
이곳은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만들고 가꾼 정원이어서 가을빛을 머금은 특별한 여행지로 더욱 빛난다.
◇ 양주 나리농원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면 양주 나리농원은 끝없이 펼쳐진 분홍빛, 보랏빛 물결로 한폭의 수채화가 된다.
축구장 9개 면적의 넓은 땅에 한가득 꽃을 피워낸 나리농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천일홍 군락지다.
천일홍뿐 아니라 핑크뮬리, 댑싸리, 구절초, 코스모스 등 다양한 가을꽃이 함께 어우러져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 안성 금광호수 수석정 수변화원
물과 바람이 어우러져 반짝반짝 빛나는 금광호수는 많은 사람이 찾는 힐링 명소다. 호숫가에는 얼마 전 계절마다 다양한 꽃을 피워내는 수석정 수변화원이 조성됐다.
개장 당시에는 유채꽃이 가득했고 가을로 접어드는 지금은 황화 코스모스와 백일홍이 가득하다. 화원은 원형으로 조성돼 꽃밭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초록 잔디밭이 나오고, 곳곳에서 피크닉도 즐길 수 있다.
◇ 구리 한강시민공원
서울과 가장 가까운 경기도의 꽃 여행지여서 연중 많은 시민에게 사랑받는 곳이지만 특히 가을이 되면 그 매력이 더욱 빛난다. 강변을 따라 길게 뻗은 공원에는 솜뭉치 같은 목수국들이 피어있고 알록달록한 코스모스들도 만개했다.
26일부터 28일까지는 코스모스 축제도 열린다. 다양한 공연은 물론이고 첫날에는 드론쇼, 마지막 날에는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쇼를 즐길 수 있다.
◇ 하남 미사경정공원
국내 유일의 경정 경기장으로 평소엔 휴식과 산책을 위해 많은 시민이 찾는 곳이다. 가을에는 핑크뮬리 단지로 더 사랑받는다.
억새를 닮아 '분홍 억새'라는 별명의 핑크뮬리는 이제 가을을 대표하는 꽃으로 자리 잡았다. 분홍색 핑크뮬리 사이를 산책하다가 나무 그늘에 앉아, 도시락을 먹으며 늘어진 오후를 보내다 보면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다.
◇ 여주 당남리섬
남한강을 따라 먼 길을 흘러온 강물도 잠시 숨을 고르며 쉬어가듯 고요한 풍경을 품고 있는 인공섬이다. 가을이 찾아오면 섬 전체가 아름다운 가을꽃들로 채워진다.
가장 먼저 황금빛 황화 코스모스가 등장하고 이에 질세라 고운 코스모스들이 앞다투어 꽃을 피운다. 마지막에는 하얀 소금 가루 같은 메밀꽃이 장식하듯 섬을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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