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인간극장’이 25일 오전 7시 50분, 다섯 편에 걸쳐 51년 경력의 목수 박승수(63) 씨와 세 아들이 함께 꾸려가는 가족 공방의 이야기를 전한다.
강원도 두메산골의 가장 가난한 집, 9남매 여덟째로 태어나 13살에 연장통을 들고 목공소로 들어가야 했던 소년은 반세기 뒤, 아들 셋과 며느리까지 함께하는 ‘목수 가족’의 대표가 되었다.
일로 생존해 온 남자, 사랑을 배워가는 아버지 수해로 공방이 통째로 잠겨 살림을 다 잃고도 다시 목수로 돌아온 승수 씨에게 ‘일’은 곧 ‘살아남는 법’이었다. 그래서일까. 현장에선 더없이 깐깐한 베테랑이다.
마감 하나, 정리 하나 허투루 넘길 수 없고, 지시가 쌓이면 잔소리가 된다. 기계 사고로 손가락 하나를 잃었던 기억이 있어 어수선함을 용납하지 못한다.
그 엄격함은 걱정의 다른 얼굴. 하지만 아들들의 답답함도 깊다. 100% 맞춤 제작에 쫓기는 일정, 그 와중에도 주문을 더 받자는 아버지, 작업과 정리를 ‘모두 완벽히’ 하라는 요구는 버겁기만 하다.
엇갈린 부자, 다시 마주 서다 장남 박기쁨(35) 씨는 결국 공방을 나갔다가 2년 만에 돌아왔다. 돌아왔지만 부자의 사이는 여전히 위태롭고 어색하다.
재단과 목공의 장남 기쁨, 마감의 차남 주열, 포장·배송의 막내 희열까지, 셋은 ‘아버지의 방식’과 ‘지금의 방식’ 사이에서 매일 실랑이를 벌인다. 그래도 아침마다 문을 여는 일, 톱밥을 쓸어내는 일, 나무결을 만져가며 하루를 맞는 일은 가족을 다시 한 자리에 세운다.
“나무 같은 아버지”를 향해 승수 씨는 사실 누구보다 큰아들 기쁨이에게 약하다. 가장 힘들던 시절, 갓난아이였던 기쁨을 공장에서 먹이고 재우던 기억이 가슴에 맺혀 있다.
못 다 준 마음을 이제 손녀에게 쏟아보며, ‘말 대신 행동’으로 사랑을 배우려 한다. 나무를 깎고 다듬듯, 표현이 서툰 시간만큼 마음을 맞춰가는 연습. 겹겹이 쌓여 문양이 넓어지는 나이테처럼, 이 가족의 관계도 조금씩 두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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