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를 왜 꽁꽁 묶어놨대?…몽골식 요람 육아법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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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를 왜 꽁꽁 묶어놨대?…몽골식 요람 육아법 화제

모두서치 2025-09-25 00:27:58 신고

사진 = 뉴시스

 


중국 내몽골 지역에서 수백 년 간 이어져 온 전통 육아법 '울루기(Ulugyi)'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울루기는 나무로 만든 전통 요람에 아기를 묶어 어머니의 품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현대에 이르러서는 그 독특함과 효용성에 대한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몽골 가정에서는 나무로 만든 울루기에 아기를 눕힌 뒤, 이불과 천으로 꽁꽁 단단히 묶어 고정한다. 요람 바닥에는 기저귀, 때로는 모래와 흙을 깔기도 한다. 이 전통은 수백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며 양육의 지혜로 여겨져 왔지만, 동시에 아기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울루기는 13세기부터 내려온 전통으로, 나무와 구리 고리, 밧줄로 만들어진다. 몽골 부모들은 요람에 버터를 바르고, 여아용에는 거울, 남아용에는 작은 활이나 칼 장신구를 달아 축복을 담는다.

아기의 다리를 곧게 펴고 요람 안에 눕힌 뒤 이불로 덮고 천 조각으로 단단히 묶는다. 묶는 강도는 아기의 안전을 지키면서도 혈액순환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 조절한다. 이러한 묶음은 엄마의 자궁과 품에서 느끼는 안정감을 재현해 아기가 요람이 흔들릴 때 편안히 잠들도록 돕는다.

옛날 몽골 유목민들이 초원에서 말을 타고 이동할 때도 울루기는 아기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울루기는 가족 내에서 공유되며, 형제자매나 세대를 이어 전해지기도 한다. 일부 부모는 아기가 태어난 지 일주일 만에 울루기에 눕히고, 4~5세까지 이 전통을 유지하기도 한다.

또한 일부 노인들은 요람 안에 모래와 흙을 깔아 두면 땅이 아이들을 양육하고 건강을 지켜준다고 믿는다. 이처럼 울루기에 아기를 묶는 행위는 실용적인 육아 지혜이자 부모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2016년에는 울루기가 중국의 무형문화유산으로 정식 인정받았다.

하지만 울루기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일부 사람들은 이를 '고문 도구'에 비유하며 비판하고, "왜 현대식 전자 요람을 사용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반면 울루기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기계 요람보다 더 인간적이고 의미 있다"며 "대부분 내몽골 사람들이 이렇게 자랐고, 건강하고 바르게 성장했다"고 말한다.

내몽골 출신의 한 어머니는 "딸이 울루기에 묶여 있을 때 잠을 더 잘 잔다. 침대 옆에서 재울 때보다 두 시간 이상 더 푹 잔다"고 전했다.

'바투'라는 별명을 가진 한 남성은 "어릴 적 울루기에 묶이면 곧 울음을 그쳤다. 지금은 상하이에서 늦게까지 일하고 잠들기 힘들 때 이불을 단단히 감고 묶인 기분을 느낀다. 초원에서의 자유롭고 평화로운 어린 시절이 그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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