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상화폐 시장 규모가 지난 1996년 인터넷 개발 초기 단계와 유사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금융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넘어 블록체인 산업이 지닌 파괴적 잠재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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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인 제프리스(Jefferies)는 자사 보고서를 통해 가상화폐 시장이 지난 1996년 인터넷 등장 시기와 비슷한 시점에 놓여있으며, 큰 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상태라고 밝혔다. ‘디지털자산 시장에 참여하기에 너무 늦었나’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고 있으나 가상화폐 산업 성장 시작은 이제 막 시작됐다는 것이 제프리스 분석진의 입장이다.
제프리스 분석진이 현재 가상화폐 산업 성장 단계를 초기로 보는 배경에는 금융 기관이 있다. 분석진은 금융 기관의 대규모 가상화폐 시장 진입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산업을 초창기 단계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다수의 투자자들이 자체적인 시장 진입 전략을 구상하고, 상장지수펀드(ETF), 글로벌 상장사 자산 비축(DAT), 기업 상장 등의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제프리스는 비트코인이 블록체인의 전부가 아니라며, 자산토큰화와 관련 업체의 기업공개(IPO) 등에서도 시장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리적 또는 디지털자산의 소유권을 블록체인 토큰으로 표기하는 것을 뜻하며, 가상화폐 시장 외에 부동산, 미술품, 금융 등의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다.
제프리스는 가상화폐 시장이 지난 1996년 인터넷 등장 시기와 비슷한 시점에 놓여있다고 밝혔다(사진=코인데스크/ 제프리스)
보고서에서 자산토큰화는 ‘패러다임(인식체계) 전환’으로 표현됐다. 각 자산이 토큰화될 경우 24시간 거래와 실시간 결제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대한 인식체계가 새로 구축될 것이라는 관점이다.
블록체인 관련 업체의 기업공개의 경우 가상화폐 거래소를 시작으로 분산원장 개발사, 자산토큰화 플랫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산업 분석 회사, 스테이킹(예치) 서비스 제공사 등으로 넓혀져 갈 것으로 전망됐다.
앞으로 18개월에서 24개월 내 10건에서 15건의 블록체인 관련 업체의 기업공개가 있을 수 있으며, 공개 시장 규모가 5년 내 1조 달러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제프리스 분석진의 설명이다.
분석진은 “자산토큰화와 블록체인 산업체의 기업공개 등을 토대로 하는 시장 추세는 향후 18개월에서 24개월에 걸쳐 가속화될 것이다”라며 “가속화된 추세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산업은 5년 내 거대한 시장으로 거듭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분석진은 자산토큰화와 블록체인 산업체의 기업공개 등을 토대로 하는 시장 추세는 향후 18개월에서 24개월에 걸쳐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사진=코인데스크/ 제프리스)
한편 제프리스 분석진은 가상화폐 시장 흐름이 ‘닷컴 버블’ 시대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닷컴 버블’은 지난 1995년과 2000년 사이 미국 등 세계 여러 국가에서 인터넷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벤처기업이 각광받으면서 주식시장에서 발생한 투기적 시기를 의미하는 용어다.
분석진은 “지난 2018년 1월 시가총액 기준 상위 20개 가상화폐 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종목은 6개에 불과하다”라며 “이는 ‘알타비스타’와 ‘라이코스’ 같은 초기 인터넷 산업 선두주자들이 결국 후발주자에 자리를 내주었던 ‘닷컴 버블’ 시대와 유사한 흐름으로 해석된다”라고 정리했다.
가상화폐 시장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9월 24일 오전 현재 빗썸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60% 하락한 1억 5,93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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