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자 최근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로 취임한 스티븐 마이런이 연이어 공격적인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마이런 이사는 이날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현 단기 금리는 중립금리보다 약 2%포인트 높다”며 “이는 불필요한 해고와 실업률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런은 ‘테일러 준칙’을 근거로 “연방기금금리는 연 2%대 초반이 적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현재 목표 범위(4.00~4.25%)보다 1.25%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앞서 열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지만, 표결은 11대 1이었다.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인물이 바로 마이런이다. 그는 대신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으며, 올해 안에 총 1.25%포인트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이런의 논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효과에 기초한다. 그는 감세, 규제 완화, 관세 수입, 이민 규제가 모두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해 중립금리를 낮췄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민 규제 강화가 주택 임대료 상승을 억제해 물가 안정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로이터와 AP는 그의 주장이 연준의 독립성을 흔드는 정치적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 출신인 만큼, 금리 인하 요구가 백악관의 기조와 맞물려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연준 내부 다수는 신중한 접근을 고수한다.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알베르토 무살렘은 '추가 인하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으며, 애틀랜타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도 추가 인하에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결국 마이런의 주장은 현재로서는 비주류지만, 트럼프 행정부와의 밀접한 연계성, 그리고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력을 고려할 때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평가된다.
AP는 “트럼프 지명자가 취임 직후부터 대폭 인하를 공개 주장하면서 연준의 독립성 논란이 다시 부각됐다”고 전했다. 반면 마이런은 “이는 정치적 발언이 아닌 경제적 현실에 기초한 판단”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현재 미국 인플레이션은 목표치(2%)를 약 1%포인트 상회하고 있으며, 다수 위원은 향후 두 차례 0.25%포인트 인하가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마이런은 “이 같은 속도로는 불필요한 산출 격차를 초래할 수 있다”며 연내 빠른 조정을 요구했다.
[뉴스로드] 강동준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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