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1st] ‘32.8% 역대 최소 점유율’ 아르테타처럼 잠근 펩, 상성으로 뚫어낸 아르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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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1st] ‘32.8% 역대 최소 점유율’ 아르테타처럼 잠근 펩, 상성으로 뚫어낸 아르테타

풋볼리스트 2025-09-22 11:00: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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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왼쪽),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왼쪽),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의 철학을 포기하면서까지 승리를 바랐고,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기어이 패배 위기를 벗어났다.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5라운드를 치른 아스널이 맨체스터시티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아스널은 리그 2위(승점 10), 맨시티는 9위(승점 7)에 자리했다.

이번 경기는 양 팀 모두에 쉽지 않은 경기였다. 아스널은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 큰 경기에 힘이 되는 카이 하베르츠가 부상으로 뛸 수 없었다. 맨시티는 나폴리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경기가 불과 68시간 전에 열려 선발진 체력 문제가 있었다. 따라서 이번 경기는 선제골을 어느 팀이 넣느냐에 따라 이후 향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었다.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 게티이미지코리아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 게티이미지코리아

선제골은 맨시티 쪽에서 나왔다. 전반 9분 자기 진영에서 여러 차례 경합 끝에 베르나르두 실바가 공을 뺏어냈고, 엘링 홀란은 아스널 수비가 느슨한 공간으로 공을 방출하는 데 성공했다. 티자니 라인더르스는 공을 몰고 전진하다가 오른쪽으로 빠르게 파고드는 홀란에게 패스했고, 홀란은 슈팅 공간을 만든 뒤 왼쪽 골문으로 정확하게 공을 차넣었다. 단 3번의 패스로 역습이 완성됐다는 점에서 과르디올라 스타일이라 보기는 어려웠지만, 홀란 영입 이후 맨시티가 곧잘 보이는 패턴이기도 했다.

맨시티는 득점 이후 의도적으로 페이스를 늦추며 승점 관리에 돌입했다. 아스널이 17일에 UCL 경기를 치른 데 반해 맨시티는 19일에 UCL 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선수단 체력을 회복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게다가 나폴리전 선발 명단이 그대로 출격한 만큼 템포를 낮춰 상대 공격을 제어하고 선제골을 지켜낼 필요가 있었다.

특히 후반에는 과르디올라 감독 축구에서 보기 드물었던, 사실상 없었다고 봐도 무방한 ‘텐백’까지 나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강한 압박과 주도적인 축구라는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승리를 위해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활용했다. 후반 23분 공격진의 필 포든을 빼고 수비진의 네이선 아케를 넣었고, 후반 31분에는 최전방의 홀란을 빼고 중원을 강화하기 위해 니코 곤살레스를 투입했다.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는 후반 32분 골킥으로 시간을 끌다가 옐로카드까지 받았다. 공격을 포기하면서까지 승점 3점을 지키고자 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의 의지가 엿보였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러한 축구는 상대였던 아스널의 아르테타 감독이 지난 시즌 강팀을 상대로 들고 나왔던 승부수와도 비슷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전력상 열세에 있으면 두 줄 수비를 세우는 걸 서슴지 않았다. 특히 지난 시즌 맨시티와 첫 맞대결에서는 2-1로 앞선 시점에 전반 막판 퇴장자가 나오자 페널티박스에 모든 선수를 세우는 ‘우주방어’를 통해 후반 추가시간까지 리드를 지켜낸 바 있다. 당시에는 후반 추가시간 8분 존 스톤스에게 통한의 실점을 허용하며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던 아스널이다.

이번에는 정반대로 아스널이 맨시티 수비를 뚫어내는 입장이었고, 아르테타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어렵사리 맨시티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에베레치 에제가 하프라인 뒤쪽에서 맨시티 뒷공간을 향해 롱패스를 시도했고,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가 수비를 뚫어낸 뒤 어려운 상황에서도 돈나룸마를 넘기는 로빙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두 줄 수비로 45분 넘게 효과를 봤던 맨시티지만 마지막 순간 압박이 없는 미들블록을 구사했다가 역습 한 방에 승점 3점을 날려버렸다.

이날 맨시티가 기록한 점유율은 32.8%에 불과했다. 이는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맨시티가 기록한 최저 점유율이자 과르디올라 감독이 2008-2009시즌 바르셀로나 1군 감독으로 데뷔한 이래 리그에서 기록한 가장 낮은 점유율이었다. 이전에 리그 최저 점유율은 2023년 2월에 기록한 36.5%였는데, 이 역시 아스널을 상대로 나왔다.

그만큼 아스널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꺾고 싶은 상대였다. 아르테타 감독은 최근 리그 5경기에서 2승 3무로 맨시티에 패배하지 않았다. 2023-2024시즌 이후에는 맨시티에 승점 3점을 내준 적이 없다. 그동안은 아스널이 실리를 챙기는 형국으로 경기가 진행됐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맨시티가 실리 축구를 시도하고, 아스널이 이를 뚫어내는 흐름이 펼쳐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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