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해인 기자] 극장가에 관객의 마음을 치유할 따뜻한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편지에는 진심을 전하는 힘이 있다. 그리고 편지를 기다려 본 이들 만이 아는 낭만적인 순간도 있다. 디지털 시대의 소통 수단과 비교해 편지는 수신과 발신 사이에 큰 공백이 있었고, 이 시간을 서로의 설렘과 그리움으로 채우며 상대를 향한 애틋한 감정을 키울 수 있었다.
장편 애니메이션 ‘연의 편지’는 전학 온 학교에서 의문의 인물이 남긴 편지를 발견하는 소리(이수현 목소리 분)의 이야기다. 새 학교에서 힘들어하던 소리는 책상 안에서 자신을 위해 남겨진 편지를 발견한다. 그 속엔 다음 편지에 관한 힌트가 있었고, 소리는 편지를 찾으면서 편지를 쓴 사람과 그가 자신에게 편지를 남긴 이유를 알아가게 된다.
‘연의 편지’는 2018년 네이버에 연재된 동명의 웹툰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이다. 의문의 편지가 소리를 돕고, 그녀에게 편지가 친구이자 안식처가 되면서 일어나는 변화와 따뜻한 순간을 만날 수 있다.
우선, 익숙한 공간을 만날 수 있어 반가운 작품이다. 교실, 도서관, 운동장, 옥상, 화단 등 학창 시절을 환기하는 공간에 편지가 숨겨져 있어 관객은 자연스럽게 추억에 잠길 수 있다. 그리고 현실적인 배경 속에 판타지풍의 분위기가 섞여 관객을 이야기에 끌어들이는 매력도 있다. 소리의 미래를 알고 듯한 미스터리한 편지가 만화적인 표현과 만나면서 마법 같은 순간이 만들어진다.
풍부한 색감, 따뜻한 그림체와 함께 ‘연의 편지’의 감성을 완성하는 건 배우들의 목소리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으로 익숙한 남도형,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사자보이즈 진우 역으로 화제가 된 민승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퇴마록’에서 활약한 김민주 등 한국 대표 성우진이 뭉쳐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국적인 배경과 소재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었던 성우진은 작품을 향한 높은 이해도와 풍부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연의 편지’만의 색채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번 작품으로 목소리 연기에 처음 도전한 그룹 ‘악뮤'(‘AKMU’)의 수현도 인상적인 모습으로 관객을 놀라게 한다. 그는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킨 청아한 목소리로 안정적인 연기를 선 보이며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성우 도전이 처음이라는 부담스러울 수 있었지만, 먼저 영화를 본 많은 관객이 수현이 연기했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게다가 작품 속 OST까지 직접 불러 감동을 더했다. 수현의 서정적인 감성이 빛나는 곡 ‘연의 편지’는 주인공이 직접 부르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몰입감이 무척 높다.
‘연의 편지’는 편지를 매개로 두 캐릭터가 얽히는 이야기다. 소리는 편지를 보낸 존재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설렘의 감정을 느끼고, 두 사람의 과거와 현재가 오가며 몽글몽글한 분위기도 만들어진다. 여기서 ‘러브레터’ 등의 멜로 영화가 오버랩되지만 ‘연의 편지’는 주인공들이 서로의 아픔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힐링의 서사에 초점을 맞춘다.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었던 이들이 뭉쳐 서로의 버팀목이 되고,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모습엔 뭉클함이 있다.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학창 시절의 우정과 추억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도 강한 울림을 전하는 작품이다.
무해함과 따뜻함으로 관객을 치유할 애니메이션 ‘연의 편지’는 10월 1일 개봉해 관객과 만나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Copyright ⓒ TV리포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