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신예 강타자 안현민이 우위를 점하는 듯 했던 프로야구 2025시즌 신인왕 경쟁은 시즌 막판 다시 불이 붙는 모양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LG 트윈스 좌완 영건 송승기가 시즌 막판 힘을 내고 있다. 프로 데뷔 첫 10승을 수확한 데 이어 안현민과의 마지막 투타 맞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쾌투를 펼쳤다.
그래도 송승기는 신인왕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본인의 등판 내용에만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LG와 KT의 더블헤더 2차전은 신인왕 후보로 손꼽히는 송승기와 안현민이 올해 마지막으로 투타 맞대결을 펼치는 무대였다.
송승기는 18일 경기에서 안현민을 세 차례 상대해 안타 1개만 허용하며 판정승을 거뒀다.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현민과 만난 송승기는 삼진을 솎아냈다. 체인지업과 커브로 1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송승기는 4회말 1사 후에 마주한 안현민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체인지업 1개만 뿌려 범타를 이끌어냈다.
6회말에는 1사 1루 상황에서 안현민에게 커브를 공략당해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1사 1, 2루의 위기에서 장성우에 좌전 적시타를 맞았던 송승기는 황재균을 삼진으로, 강백호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날 경기에서 송승기는 6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5피안타 1사사구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쳐 팀의 14-1 승리를 견인하고 시즌 11번째 승리를 신고했다.
송승기의 호투 속에 LG는 정규시즌 우승 확정 매직넘버를 '6'으로 줄였다.
안현민은 3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7월까지만 해도 올해 신인왕 경쟁에서 안현민이 앞서가는 모습이었다.
5월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뛰기 시작한 안현민은 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나 맹타를 휘둘렀다. 7월까지 72경기에서 타율 0.362(254타수 92안타), 18홈런 60타점 49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1.111로 펄펄 날았다.
안현민은 규정타석을 채운 8월2일 이후 타율, 장타율, 출루율 부문에서 선두를 질주하기도 했다. 이에 최우수선수(MVP) 수상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송승기도 7월까지 19경기에서 104이닝을 던지며 9승 5패 평균자책점 3.12로 준수한 성적을 냈으나 각종 타이틀에서 선두를 달린 안현민에는 다소 뒤처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8월 이후 안현민이 '성장통'을 겪으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안현민은 8월 이후 32경기에서 타율 0.227, 2홈런 11타점에 OPS 0.718에 그쳤다. 근육질의 몸으로 엄청난 속도의 타구를 날려 만들어내던 장타도 실종됐다.
송승기도 8월 이후 다소 부침을 겪기는 했다. 8월 시작 직후 2경기에서 내리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깜짝 불펜으로 나선 이달 1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1⅓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8월22일 광주 KIA전에서 프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눈도장을 찍었고, 18일 KT전에서는 한층 안정감 있는 모습을 자랑했다.
분위기가 이럼에도 불구하고 송승기는 머릿 속에서 신인왕이라는 단어를 지웠다.
송승기는 "안현민 선수와의 대결에서 특별한 마음가짐을 가지지는 않았다. 그저 내 공을 던지자는 생각 뿐이었다"면서 "어느 순간부터 안현민 선수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기 시작했고, 이제 내려놓을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밝혔다.
'아직 모르는 것이 아니냐'는 말에 송승기는 "지금은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내가 할 것만 하자는 생각"이라며 "하다가 좋은 결과가 나오면 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올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송승기에게 불펜 등판 경험은 또 다른 자양분이 됐다.
송승기는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구원 등판을 했고, 팀이 추격해야하는 상황이어서 선발 때와 느낌이 달랐다. 긴장감이 다르더라"며 "선발로는 대담하게 던졌는데 오랜만에 불펜으로 나섰더니 더 긴장이 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불펜 등판에서 얻은 경험 덕에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그 경험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LG 감독이 포스트시즌에서 송승기의 불펜 투입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송승기는 남은 정규시즌 경기 동안 한 번이라도 더 선발로 나서고 싶은 마음이 크다.
송승기는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뛸 수도 있다. 올해 선발 투수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는 만큼 기회가 있을 때 한 번이라도 더 선발 등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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