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일상이 아주 작은 사건 하나로 거꾸러지기 시작한다. “세상의 어떤 일은 속수무책으로 닥쳐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개들만큼이나 인생이 안 풀리는” 인물에 연민하다가 “누구에게나 차라리 거의 모르는 사람과 어울리는 게 낫다고 여겨지는 시기가 있는 법”이라는 문장에서 고개를 끄덕이다 보면 삶에 대한 사유와 긴장이 공존하는 ‘일상 서스펜스’의 힘을 실감한다. 「식물 애호」로 <뉴요커>에 소개되고 『홀』로 한국인 최초 셜리 잭슨 상을 수상한 편혜영 작가가 데뷔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짧은소설집. 11편의 이야기를 통해 예측 불가능한 일상과 그 속에서 종종 만나게 되는 따뜻한 마찰, “사소하지만 꾸준한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 어른의 미래
편혜영 지음 | 문학동네 펴냄 | 224쪽 | 16,000원
Copyright ⓒ 독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