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민주당 70년은 민주주의 지켜온 역사"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창당 70주년을 축하하며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권노갑 창당70주년기념사업추진공동위원장을 비롯한 상임고문단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 70주년 기념식 ‘국민과 함께, 당원과 함께 민주 70’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창당 70주년 행사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지난 70년은 민주주의를 지켜온 영광의 역사”라며 “독재에 항거하며 민주주의를 일궈온 더불어민주당 모든 당원 동지 여러분의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민주 대한민국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는 빛의 혁명으로 탄생된 네 번째 민주 정부”라며 “국민주권 정부는 주권자의 명령을 충실히 받들어 앞으로도 변함없이 민주주의를 지켜나가고 온전한 국민주권을 실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최근 3년간 민생 경제가 매우 심각한 상태로 망가졌고 급격한 통상 질서의 변화, 공급망 재편, 기후 위기에 따른 산업 전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의 위기를 도약과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민생 회복과 경제 성장,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이루는 길에 모든 당원 동지 여러분이 국민과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를 간곡히 당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이 9·19 남북 공동선언 7주년이라는 걸 언급하며 “분단과 대결은 남과 북 모두에게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는다. 이제 지난 3년간 이어온 불신과 반목을 넘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정신을 굳건하게 세울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화, 공존, 공동 성장의 한반도 시대를 여는 길에 당원 동지 여러분께서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영상 축사에서 “민주당 정부 4기, 이재명 정부의 사명은 막중하다”며 “다시 정의를 굳건하게 세우고 민생과 평화를 살리며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향해 더욱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다 함께 주역이 되어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더 큰 대한민국의 도약을 만들어 나가자. 민주당의 역사에 더 큰 영광을 만들어 내자”고 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기념사에서 “국민주권 시대에 맞는 당원 주권 시대를 열어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 당원이 주인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당원 주권을 강화하겠다며 평당원인 박지원 변호사를 이번 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겨냥해선 “여전히 이 땅에는 분단의 고통을 악용하는 세력이 있다.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한임에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국민 위에서 군림하려는 세력이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창당 기념행사에서 민주당 창당을 주도한 해공 신익희 선생과,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모습과 육성을 인공지능(AI)으로 재현했다. 세상을 떠난 전직 대통령들이 AI로 축사를 전하는 모습에 민주당 당원들은 박수로 환영했다. 사회를 보던 박지혜 민주당 대변인은 감정에 벅찬 듯 눈물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