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옥수수 수출 금지해 수수로 대체 북에 500t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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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옥수수 수출 금지해 수수로 대체 북에 500t 보내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5-09-19 06:13: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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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문에서 남양으로 밥수수 500톤 실은 기차가 북·중 국경 다리을 넘고 있다.1995.5.30
도문에서 남양으로 밥수수 500톤 실은 기차가 북·중 국경 다리을 넘고 있다.1995.5.30

불광불급 밥수수 지원

5월말 드디어 북한과 약속한 첫 밥수수 500톤을 보냈다. 이때 한국에서는 중국 연길로 이윤구 회장를 비롯한 선명회(월드비전) 관계자들도 나와서 배웅했다. 무진장 애태우며 옥수수에서 밥수수로 품목을 변경하고 (옥수수는 중국의 식량 수급 문제로 수출 금지됨) 실어 보냈는데 이때 중국 동북부에 큰홍수가 나서 기찻길이 유실돼버렸다는 연락이 왔다. 밥수수 실은 기차가 어디 있는지 오리무중이어서 (중국 철도가 전산화가 안 됐던 시절) 도문역에서 날밤 새운 것도 몇날인지 셀 수가 없다.

애초 계획했던 물수건 무역은 어디론가 증발해버리고철의 남자이윤구 회장의 뜻을 좇아 내 무역일과는 상관도 없는 밥수수 지원에 매달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일은 민족을 위한 일이고 먼 훗날 역사가 말해 줄 것이라는 말씀에 내 가슴은 꼭 성사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꽉차 개인사업은 뒷전으로 미뤄지고 미친 듯이 북한식량 지원에 몰두했던 시절이었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5월 말에는 약속했던 첫 식량지원 밥수수 500톤을 도문에서 북의 남양에 보낼 수 있었다. 탁송을 마치고 나자 나는 긴장이 완전히 풀리며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와 심신 모두가 분해된 것 같았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내가 산 삶 중에서 가장 보람있는 일이었다. 또한 나는 식량지원 사업을 하면서 월드비전으로부터는 돈한푼 받지 않고 (연길 가는 비행기표 한번 끊어 준 게 다였다) 거의 내 사비를 들여서 한 것도 당시의 내 경제적 상황을 비춰보면 대단한 일을 해낸 것으로 생각한다.

집사람에게는 원망을 엄청나게 들었다. 일 마치고 집에 오니 경비로 빚낸 돈이 2천만원이나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미치지 않고서야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튼 이 일로 국내에서는 6대 종단이 처음으로 힘을 합쳐 북녘동포를 돕자고 다 함께 움직였고 나중에는 6대 종단 쌀모금 운동의 모태가 되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밥수수 500톤 실은 화차/도문역
밥수수 500톤 실은 화차/도문역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어떤 일에 열정적으로 집착하거나 몰두하지 않으면 원하는 성과나 목표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즉, 무언가를 이루려면 미친 듯이 노력하고 몰입해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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