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車수출 15% ‘뚝’…韓日 관세 역전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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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車수출 15% ‘뚝’…韓日 관세 역전에 '흔들'

이데일리 2025-09-17 05:00:00 신고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미국이 수입차에 부과 중인 25% 관세 여파로 한국 자동차의 8월 대미국 수출액이 전년대비 15% 이상 줄었다. 한미 관세협상 후속 협의가 난항인 가운데 미국 시장 최대 경쟁자인 일본 자동차의 관세는 16일(현지시간)부터 15%로 내려가는 만큼 한국 자동차업계의 어려움은 더 커질 전망이다.

◇美 관세에 대미 車수출 6개월째 감소세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자동차 대미 수출액은 20억 9700만달러(약 2조 89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줄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올 3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 흐름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올 1월 출범 이후 고관세 정책을 예고하고, 실제 4월부터 수입차와 그 부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 것을 계기로 한국차의 대미 수출도 크게 위축된 상태다.

지난 7월 한국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한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부담이 다소 완화하리란 기대감이 나왔으나, 후속 협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다시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를 반영하듯 대미 자동차 수출액도 지난 7월엔 전년대비 4.6% 감소에 그쳤으나 8월 들어 다시 감소 폭을 키웠다.

더욱이 멕시코마저 최근 자동차 등의 수입품에 최대 50%의 고율 관세 부과를 추진하고 나서며 북미 시장에서 어려움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자동차업계에 멕시코는 미국 시장 진출의 전진기지이자 연 150만대 규모의 주요 시장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는 미국의 고율 관세 부담을 줄이고자 멕시코 시장에 공들였고, 이는 지난 8월 미국을 뺀 북미(멕시코·캐나다) 수출액(4억 5700만달러)이 전년대비 46.5%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진 바 있다.

다만, 8월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대비 8.6% 늘어난 54억 9500만달러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8월 기준 역대 최대다. 미국 시장의 부진을 유럽, 아시아, 중동 등 다른 시장 공략 확대로 상쇄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 기간 대유럽연합(EU) 수출은 7억 9200만달러로 전년대비 54.0% 늘었다. EU 외 유럽시장 수출도 5억 4700만달러로 73.2% 증가했다. 아시아(5억 9100만달러·9.3%↑), 중동(3억 69000만달러·9.8%↑) 지역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차·기아 영업익 30~35% 감소 우려”

문제는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에서의 관세 부담으로 자동차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업계는 현재 미국 소비자가격 인상 없이 25% 관세 부담을 감내하고 있지만, 관세 부담을 수익 악화로 버티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달 4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대차(005380)는 지난해 14조 2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미국 관세 부담 여파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3조 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5.8% 줄었다. 관세 부담이 이어진다면 올 하반기 영업익은 상반기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현대차·기아(000270)가 지난해는 약 27조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올해 미국 관세가 계속 25% 수준에 머무른다면 전체 이익의 30~35%인 10조원가량 줄어들 것”이라며 “(자동차 관세가 15%로 줄어드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6조~7조원 가량의 수익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더욱이 앞으론 미국시장 최대 경쟁자인 일본차와의 관세 격차도 감내해야 한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마무리한 일본은 16일(현지시간)부터 자동차 관세가 현 27.5%에서 15%로 줄어든다. 한국차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율 2.5%만큼의 가격적 우위를 갖고 있었으나, 반대로 10%의 핸디캡을 안게 됐다.

이 교수는 “미국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이전까진 한국차가 일본차보다 200만원 쌌는데 한국차가 오히려 130만원 비싸지게 된 것”이라며 “현대차가 인도 법인을 현지 상장했듯 미국 법인도 현지에 별도 상장하는 등 업계 전반이 투자와 경영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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