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에게는 따뜻한 품을, 부모에게는 든든한 믿음을, 사회에는 저출산을 넘어설 희망을 주는 곳. 그 출발점은 바로 가정어린이집이다. 베이비뉴스는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회장 조미연)와 함께 '가정어린이집, 영아 보육의 본질과 미래'라는 주제로 12회에 걸쳐 릴레이 기고를 진행한다. 앞으로 현장의 목소리와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며, 영아 보육의 본질과 미래를 함께 애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이번 연재가 우리 아이들을 위한 더 나은 내일을 여는 불씨가 되길 바란다. -편집자 주
가정어린이집은 소규모 환경이기에 아이 한 명, 한 명의 성향과 발달 속도를 존중한 맞춤 돌봄이 가능하고, 교사와 아이는 가족처럼 끈끈한 유대감을 맺는다. ⓒ베이비뉴스
아기가 처음 옹알이를 하고, 눈을 맞추며 방긋 웃는 순간은 부모에게 큰 선물이지요. 저 또한 세 아이의 엄마로 아이 한 명 한 명의 성향과 발달 단계가 달라 매번 새로우면서도 힘들었던 양육의 시기가 있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난산과 조산, 제왕절개수술이란 세가지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주던 세 명은 성장 과정 또한 빠르고 느리고 예민함으로 저에게 엄마로서는 굉장히 힘든 경험을, 교사로서는 정말 필요한 경험을, 운영자로서는 우수한 사례가 되었답니다. 흔히 말해 한 배속에 태어나도 어쩜 이렇게 다르냐고 하듯이 우리 아이들은 정말 제각각 자기만의 색을 가지고 다르게 성장했고 지금도 성장 중이랍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상담을 오시는 부모님들을 만나면 제각각 힘듦과 어린이집에 원하는 사항을 이야기합니다. 예전에 부모님들은 안정적인 환경과 먹거리를 많이 걱정하셨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가 많습니다. 영아지만 오감을 자극하는 활동 및 야외 활동에 대한 욕구가 높은 편입니다. 부모님이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어린이집에 요구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미 안정적인 환경과 먹거리는 믿을 수 있다는 신뢰가 어느 정도 형성된 걸 상담을 통해 느낍니다. 이처럼 부모님의 신뢰가 형성되기까지는 전국의 가정어린이집을 운영하시는 원장님들과 보육교사분들의 노력이 있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에 운영하는 한 사람으로 너무나 감사하다 말을 본 기고를 통해 드리고 싶습니다.
앞선 엄마이자 운영자로 보육의 힘듦을 격고 있는 학부모님들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0~2세 시기야말로 아이에게 가장 세심한 돌봄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런데 요즘 보육 정책을 살펴보면, 국공립 시설 확대와 대규모 어린이집 확충이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부모님들의 요구사항도 있고 농어촌 등 꼭 필요한 곳에 국공립 시설 확대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아기 아이들에게는 조금 다른 방식의 돌봄이 필요합니다. 바로 양육자와 아이들의 욕구를 맞출 수 있는 소규모·맞춤형 보육이 그 해답입니다.
발달심리학에서는 생후 24개월까지의 시기를 ‘결정적 시기’라 부릅니다. 이 시기에 안정된 애착을 형성해야 아이가 세상을 안전하게 탐색할 수 있고, 이후 자존감과 사회성도 튼튼히 자란다고 합니다. 맞벌이 부부 및 양육의 힘듦을 공감받고 도움받고자 하는 가정에서는 가정어린이집처럼 집과 같은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교사와 아이가 가까이 지내는 운영의 전 과정이 양육자의 애착 형성의 커다란 도움을 줍니다. 소규모 환경이기에 아이 한 명, 한 명의 성향과 발달 속도를 존중한 맞춤 돌봄이 가능하고, 교사와 아이는 가족처럼 끈끈한 유대감을 맺습니다. 이 유대감을 바탕으로 사람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고 양육자에 대한 신뢰감에도 지대한 영향을 둔다고 봅니다.
실제 조사에서도 0~1세 부모들은 양육 스트레스 해소와 2세 이후 부모들은 사회성 발달을 위해 가정어린이집을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부모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 역시 ‘사람’이었습니다. 원장과 교사에 대한 신뢰, 그리고 따뜻한 보살핌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가정어린이집은 단순한 보육시설이 아니라, 부모에게는 또 하나의 가정이 됩니다.
해외 사례도 흥미롭습니다. 북유럽·일본·미국 등 선진국에는 이미 소규모 가정형 보육을 적극 육성하고 있으며, 이는 저출산 시대에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환경 제공만이 출산 친화 사회로 가는 길임을 알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올해 초 미국 뉴욕주에서는 ‘가정형 보육’을 적극 지원하는 새로운 정책까지 내놨습니다. 정책 세부 내용에는 시설 개선 지원, 대체 교사 제도, 보육비 보조 확대 등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해외의 다양한 사례가 많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결국 소규모 보육의 가치는 세계 어디서든 인정받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다시 질문을 던져봅니다. “0~2세, 누가 돌보아야 할까요?”
답은 명확합니다. 가정어린이집입니다.
이미라 연두빛어린이집 원장(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 정책위원장).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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