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민희 작가님 팬이라 테일즈위버를 접한게 계기가 됐는데 이런 공연들이 있었다는 건 전부 일가갤 눈팅하면서 부터 인 것 같음. 원더리벳 때 즈음 일가갤을 접하면서 정보도 얻고 공연 보러 많이 다녔는데 내가 내한 소식을 가져오게 될 줄은 몰랐음.
구글에서 검색하다가 키워드가 뭔가 맞았는지 바닐라무드 내한 소식이 있어서 글을 쓰게 됨. 이걸 인연으로 생각하고 처음으로 후기도 써보는 거니, 또 일붕이들은 주로 사플페와 겐햄을 보러 갔을테니 이런 내한도 있었구나 하는 편한 마음으로 읽어주면 고마울 것 같음
겐햄 예대하려고 가입한 토핑은 야무지게 써먹었다. 농가라 예매한 후에 표 할인 했던 것은 비밀이니까 일붕이들만 알고 있자..
공연장은 마포아트센터. 대흥역에서 도보 5분 정도 거리에 있었음. 어제는 광나루, 내일은 올림픽홀. 오늘은 마포에 있고 누나들 아니였으면 파라다이스 시티로 갔을거라고 생각하니 새삼 미친놈이라는 것을 자각하며 입장
근데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누나들 플랜카드는 없어서 잘못 찾아온 줄 알았다..
다행히 안쪽에 포토존이 있었음. 포토존 없는 콘이 세상에 어딨음 엌ㅋㅋ
공지된 MD 판매 시간 보다는 늦게 갔는데 다행히 직원 분께서 마감 아니라고 해주셔서 프로그램북 삼. 스미노 하야토 프로그램북에는 컬럼니스트의 해설 같은 것도 있었는데 바닐라무드 프로그램북엔 인사말과 소개, 셋리 정도만 있더라. 그래도 2천원 짜리 굿즈 어케 안삼 ㅋㅋ 누구는 종이 쪼가리 포스터도 4만4처넌인데 ㅋㅋ
자리는 중앙에서 좌측에 앉았음. 피아노가 포함된 연주회는 이쪽이 좋은 등급의 좌석이니까 일붕이들 기억해둬. 이건 스미노 하야토 좌석표인데 R석이 좌측으로 쏠려있는 건 그랜드 피아노 연주자와 손을 보려면 중앙보다 좌측이 좋고 보통 주시안 때문이라도 좌측이 좋음
공연 시작음이 울리고 누나들 입장하는데 여신인 줄 알았음. 의상을 흰드레스로 맞춰 입으셔서 ㅋㅋ 촬영 금지에다가 인터미션 후에는 의상을 바꾸고 연주하셔서 1부의 의상을 글로나마 자세히 적어보자면
케이코 누나는 웨이브가 있는 포니테일에 치마 한쪽이 무릎 위까지 파인 드레스를 입으셔서 피아노 연주 때 각선미가 도드라짐
유이 누나는 앞머리가 없는 긴 생머리를 하고 무늬가 화려한 드레스를 입으셔서 차분하면서도 강렬 했음
마리코 누나는 앞머리를 차분히 내리셨었는데 드레스가 진짜 그리스 여신 드레스라 확실히 첼로는 쎼구나(?)라고 생각 했음
비주얼적인 특징을 좀 더 적어보면 공연 조명을 잘 쓴 것 같았음. 무대 쪽 조명도 연주자에 집중하고 나머지 주변 조명은 옅게, 관객석 쪽도 프로그램북 글씨가 안보일 정도로 어둡게 해서 무대가 좋은 의미로 비현실적이였음.
공연은 OST와 오리지널, 클래식을 바닐라무드 스타일로 표현한 곡들도 이루어져있는데 아무래도 일붕이들은 잘 모를 곡들이라 전체적인 느낌을 적어보자면
OST들은 음원보다 부드럽고 따뜻하게 연주해주셔서 좋았음. 특히 케이코 누나가 높은음을 연주하는데도 그렇게 부드럽게 들리는게 신기할 정도. 나도 언젠가 저렇게 칠 수 있을 날이 올수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음원으로는 느낄 수 없는 연주라 그저 좋기도 했음
오리지널 곡들은 확실히 자신감 같은게 남다른 느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홍순이라는 곡인데 내가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피아노에 집중을 하더라도 어느새 두 현악기의 호소력에 자연스레 눈과 귀가 가있음. 좀 오바해보자면 즙 짤뻔 했다. 홍순은 오리지널 곡인데 후에 OST로 사용됐다고 하더라.
인터미션 후 2부에는 강렬한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나오셨음. 이때부터는 케이코 누나 각선미가 아니라 음악에 집중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1부 때도 그렇지만 2부는 정말 시간이 빠르게 지나감. 마리코 누나가 곡 시작과 후에 MC로 어떤 앨범에 어떤 곡이였다를 코멘트 하시는데 뭔가 긴장하신 것 같기도 해서 귀여웠음. 그리고 일본인이 한국에 와서 영어로 MC 하는 건 봐도 봐도 늘 새로움.
앵콜 WWE 없이 막곡 후 사진 같이 찍고 바로 찐막곡도 깔끔하게 말아주며 공연 종료. 내한으로 다져진 일붕이는 사전 안내에 따라 허용된 커튼콜에서만 수줍게 폰카메라를 꺼내보았음.

MD 구매자는 사인회를 진행한다고 하는데 로비로 나왔을 땐 이미 줄이 길더라. 근데 어차피 13만 4처넌 쓰고 미나미 특전도 못 받은 새끼가 기껏 2처넌 짜리 프로그램북 사고 사인을 받겠다는게 말이 안되잖슴 ㅋㅋㅋ 욕심 그득그득허이. 얌전히 집으로 돌아감
음악으로 시절을 추억한다는 건 낭만적인 일인 것 같음. 지금 내한하고 할 예정인 가수들의 노래를 수년 뒤에도 추억할 수 있는 공연이, 오늘의 바닐라무드 공연처럼 또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 해봄.
연애는 마리코 누나랑
결혼은 케이코 누나랑
불륜은 유이 누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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