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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3일 논평을 내고 “생계와 미래가 걸린 문제 앞에서 국민의 금융 안전과 소비자 보호를 책임지는 금융감독원 직원들에게 ‘퇴사하라’는 말을 던지는 것은, 국민을 향해 ‘힘들면 그만 살라’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잔인하며 몰지각한 태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금감원 개편은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중대한 국가 과제가 걸린 사안”이라며 “이재명 정부는 금감원의 독립성을 강화하라는 IMF의 권고를 무시한 개악 안을 밀어붙이고, 김어준 씨는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마저 ‘개인 불만’으로 매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어준 씨의 막말은 이재명 정부의 독선적 국정 운영과 맞닿아 있으며, 결국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는 천박한 인식의 연장선일 뿐”이라며 “더 큰 문제는 이런 발언이 개인의 돌출 행동을 넘어, 여의도를 배후에서 흔드는 이른바 ‘상왕 정치’의 민낯을 보여준다는 점”이라고 했다.
아울러 박 대변인은 “민주당 106명의 의원이 줄줄이 그의 방송에 출연하고, 당 대표 선거조차 그의 입김에 의해 좌우된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 지경”이라며 “대한민국 국회를 조롱하며 군림하는 ‘여의도 상왕, 충정로 대통령 김어준’ 같은 존재에게 굽신거릴 수밖에 없는 민주당의 현실이 애처롭기만 하다”고 적었다.
또 “김어준 씨는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라”며 “민주당은 상왕 정치의 굴레에서 벗어나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시라”고 덧붙였다.
금감원 직원 700여 명은 지난 8일부터 정부의 조직개편 발표 이후 금융소비자보호원 분리와 공공기관 지정 철회를 요구하며 상복을 입고 금감원 로비 1층에서 출근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금감원 정문 출입구에는 조직 분리를 반대하는 직원들의 명패 수백 개를 비롯해 “금융소비자보호가 운명을 다했다”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지난 11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금감원 직원들의)퇴사를 전원 다 받고 새로 뽑아야 한다”며 “그분들 개인의 삶에서는 납득할 만한 불만이니 퇴사 처리해 원하는 대로 하는 게 좋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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