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자동차, 경제 혁신의 하늘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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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자동차, 경제 혁신의 하늘길을 열다

월간기후변화 2025-09-13 09:40:00 신고

하늘을 나는 자동차, 흔히 ‘플라잉카’로 불리는 기술은 더 이상 공상과학 영화 속 상상에 머물러 있지 않다.

 

미국의 보잉과 우버, 독일의 볼로콥터, 중국의 이항, 일본의 스카이드라이브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시범 비행을 성공시키며 상용화의 첫 관문을 열었고, 한국 역시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정부와 협력해 K-UAM(한국형 도심항공교통)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플라잉카는 단순히 하늘을 나는 이동수단이라는 기술적 의미를 넘어선다. 그것은 교통체계, 산업구조, 도시계획, 부동산 시장, 금융 시스템까지 흔드는 대전환의 출발점이자, 미래 경제의 판도를 새롭게 그릴 혁명적 기술이다.

 

무엇보다도 교통 혼잡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감소, 물류와 관광산업 혁신, 지역균형 발전 촉진이라는 파급효과는 단순한 신기술 도입을 넘어선 국가 경쟁력의 문제로 연결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도심 교통 체증은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구조적 장애물 중 하나다.

▲ 하늘을 나는 자동차(프라잉카)    

 

OECD 통계에 따르면 교통 혼잡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주요 도시 GDP의 2~4%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만 해도 서울과 수도권에서 낭비되는 교통체증 비용은 매년 수십조 원 규모에 이른다. 만약 플라잉카가 상용화되어 서울 강남에서 인천공항까지 불과 2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면, 기존 도로 중심 교통 인프라에 의존하던 경제 시스템은 근본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

 

이는 단순히 편의성을 넘어, 기업의 물류 효율화, 노동자의 출퇴근 시간 단축, 생산성 향상으로 직결된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는 2040년까지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이 최대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는 기체 제조, 전기배터리·수소 연료 등 친환경 동력원, 항공관제 시스템, 승객용 플랫폼, 보험·금융 서비스까지 연계된 광범위한 산업 생태계가 포함된다. 결국 플라잉카는 자동차 산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시장을 열어 산업별 가치사슬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부동산과 도시경제의 구조 재편에서도 확인된다. 지금까지 부동산 가치는 직주 근접성, 즉 ‘얼마나 빨리 도심에 접근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었다. 그러나 플라잉카 상용화로 서울에서 강원도, 부산에서 거제까지 30분 이내 이동이 가능해진다면 지방 부동산 시장의 재평가가 불가피하다.

 

수도권 집중 현상이 완화되고, 지방 도시의 주거·산업·관광 인프라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지방 소멸을 막고 국가 전반의 균형 발전을 촉진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동시에 새로운 인프라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 건설, 도심 상공 항로 관리, 항공 교통 신호체계, 관련 건설·설계업계의 성장까지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된다.

 

부동산 개발업계 입장에서도 플라잉카의 도입은 새로운 도시개발 모델을 제시한다. 과거에는 철도역,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주변이 개발의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버티포트 인근이 핵심 가치 지역으로 부상할 것이다. 이는 건설업계뿐 아니라 금융업계에도 기회다. 버티포트 개발을 위한 부동산 금융, 항공교통 보험, 플라잉카 전용 리스·렌털 시장 등 새로운 금융상품이 잇따라 등장할 수 있다.

 

한국 경제에도 기회와 도전이 교차한다. 한국은 이미 배터리와 전기차, 드론, IT 인프라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같은 배터리 기업은 플라잉카의 핵심 동력원 공급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나 현대자동차는 기체 제조와 시스템 통합 분야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

 

정부 역시 국토교통부 주도로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K-UAM 로드맵을 추진 중이며, 2025년부터 서울과 수도권에서 시험운행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술적 가능성만으로는 산업화가 완성되지 않는다. 항공 교통 관리체계는 물론, 소음과 안전성 문제, 기체 충돌 방지 시스템, 보험과 법적 책임 규정 같은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시민 수용성 역시 중요하다.

 

만약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소수의 부유층 전용 교통수단으로만 인식된다면, 사회적 반발과 규제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초기 단계에서 대중교통과 연계한 공공적 활용 모델, 예컨대 도심-공항 환승 서비스, 응급 의료 이송, 관광상품 연계 같은 분야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플라잉카는 단순한 신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다. 자동차가 도로와 도시를 재편했던 것처럼, 플라잉카는 하늘을 새로운 도로로 만들며 경제 전반의 효율성과 기회를 극대화한다.

 

세계 각국은 이미 기술 경쟁에 뛰어들었고, 미래 항공 교통을 선도하는 국가가 21세기 신경제 질서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역시 늦지 않은 시점에서 정책·산업·금융을 총체적으로 연계해 이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

 

머지않아 서울 상공에 플라잉카가 줄지어 오가며 사람과 화물을 실어 나르는 풍경이 일상이 된다면, 우리는 단지 새로운 교통수단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경제 질서의 문을 여는 순간을 맞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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