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버트 나르시시스트 특징: 피해자라는 이름의 가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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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버트 나르시시스트 특징: 피해자라는 이름의 가해자

나만아는상담소 2025-09-12 12:31:45 신고

감춰져 있어 더 힘든 내향성, 코버트 나르시시스트(Covert Narcissist)

우리가 나르시시스트를 상상할 때,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것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와 과장된 제스처, 그리고 자신을 세상의 중심에 놓는 노골적인 자기애다.

그들은 무대 위 주연 배우처럼 행동하며, 주변의 모든 사람을 자신의 위대함을 비추는 조명이나 배경으로 취급한다.

그러나 나르시시_시즘의 발현 방식이 언제나 그처럼 명징하고 화려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때로 정반대의 모습, 즉 소극성과 내향성, 심지어는 이타성이라는 가면 뒤에 자신의 진짜 얼굴을 숨긴다.

이들이 바로 ‘코버트 나르시시스트(Covert Narcissist)’, 혹은 ‘나향성 나르시시시스트’라 불리는 존재들이다.

외향적 나르시시스트가 태양처럼 직접 빛을 발산하여 주변의 행성들을 자신의 궤도 안으로 끌어당긴다면, 내향성 나르시시스트는 블랙홀처럼 작동한다.

그들은 스스로 빛을 내는 대신, 주변의 모든 빛과 에너지를 조용히, 그러나 집요하게 빨아들인다. 그들은 칭찬과 찬사가 아닌, 동정과 연민, 그리고 당신의 죄책감을 자신의 자기애적 보급품으로 삼는다.

그들의 파괴성은 폭발적이지 않기에 더 알아채기 어렵고, 당신의 영혼은 극적인 충돌이 아닌, 느리고 지속적인 잠식 속에서 서서히 그 생명력을 잃어간다.


코버트 나르시시스트(Covert Narcissist): 그림자 속의 자기중심성

코버트 나르시시스트(Covert Narcissist)는 자신의 자기애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그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언행 이면에 숨겨진 미묘한 패턴을 관찰해야 한다.

1. 피해자 의식이라는 갑옷

그들의 자기 서사의 중심에는 언제나 ‘부당하게 상처받은 나’가 있다. 세상은 불공평하고, 사람들은 자신을 알아주지 않으며, 자신은 늘 오해받고 희생당하는 존재다.

그들은 자신의 불행과 실패를 결코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는다. 모든 것은 외부의 탓, 즉 무심한 가족, 무능한 동료, 이기적인 연인의 탓이다.

이 ‘피해자 서사’는 그들의 모든 행동을 정당화하는 견고한 갑옷이 되며, 동시에 타인의 동정심과 관심을 끌어들이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가 된다.

2. 수동-공격성의 기술

그들은 당신에게 직접적으로 요구하거나 분노를 표현하는 법이 드물다. 대신 그들은 ‘수동-공격(Passive-Aggression)’이라는 교묘한 방식으로 자신의 불만을 드러내고 당신을 통제한다.

당신에게 중요한 약속을 ‘깜빡 잊어버리고’, 당신의 질문에 대답 대신 긴 침묵으로 응수하며, 칭찬처럼 들리는 미묘한 비판(“그 옷 잘 어울리네, 생각보다 비싸 보이지는 않지만”)을 던진다.

당신이 그들의 행동에 문제를 제기하면, 그들은 상처받은 표정으로 “나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네가 그렇게 받아들이니 내가 더 상처받네”라고 말하며 오히려 당신을 가해자로 만든다.

당신은 명확한 증거 없이, 끝없는 안개 속에서 길을 잃은 듯한 혼란과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3. 공감의 가면을 쓴 무관심

그들은 종종 아주 뛰어난 경청자인 것처럼 보인다. 당신이 어려움을 토로할 때, 그들은 누구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당신의 말을 들어주고 고개를 끄덕인다.

당신은 마침내 당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났다고 느끼지만, 대화가 끝난 후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한다.

그는 당신의 감정에 대해 어떤 정서적인 반응도 보이지 않았고, 오직 사실 관계를 분석하거나 자신의 더 큰 불행과 비교했을 뿐이다. 그들의 경청은 당신의 마음에 접속하기 위한 공감의 행위가 아니라, 당신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훗날 당신을 조종하기 위한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 가깝다.

4. 타인의 기쁨을 흐리는 미묘한 폄하

외향적 나르시시스트가 타인의 성공에 노골적인 질투를 드러낸다면, 내향적 나르시시스트는 훨씬 더 은밀한 방식으로 당신의 기쁨을 훼손한다.

당신이 좋은 소식을 전할 때, 그들은 마지못해 “축하해”라고 말한 뒤, 곧바로 깊은 한숨을 쉬며 자신의 걱정거리를 늘어놓는다.

“네가 잘됐다니 다행이네. 나는 요즘 너무 힘들어서…” 이 순간, 대화의 중심은 당신의 기쁨에서 그의 불행으로 옮겨가고, 당신은 자신의 행복에 대해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조용한 조종: 소리 없는 착취

‘은영’ 씨는 연인인 ‘선우’ 씨가 세상에서 가장 이타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조용했고, 겸손했으며, 언제나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관계가 깊어질수록, 은영 씨는 설명할 수 없는 만성적인 피로감과 우울감에 시달렸다.

선우 씨는 결코 화를 내거나 요구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언제나 ‘상처받았다’. 은영 씨가 친구들과의 약속을 잡으면, 그는 “괜찮아, 난 혼자 있어도 돼. 너만 즐거우면 됐어”라고 말하며 슬픈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말 속에서 은영 씨는 친구들과의 즐거움을 포기해야만 하는 무거운 죄책감을 느꼈다.

그는 그녀에게 어떤 집안일도 강요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나는 원래 이런 걸 잘 못해서”라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모든 가사 노동은, 그를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 은영 씨의 몫이 되었다.

그의 세계는 과거의 상처로 가득 차 있었다. 그를 이해해주지 못했던 부모, 그의 재능을 시기했던 친구들. 은영 씨는 그의 유일한 이해자이자 상담사, 그리고 보호자가 되어야만 했다.

그녀 자신의 감정이나 어려움은, 그의 거대한 불행 앞에서 언제나 사소하고 이기적인 것이 되었다. 이 관계에는 소리 높은 다툼이 없었다.

오직 은영 씨의 영혼을 조용히 갉아먹는, 선우 씨의 끝없는 자기 연민과 수동적인 요구만이 존재했다.


은밀한 조종의 역학: 동정심을 먹고 자라는 자기애

내향성 나르시시스트 역시 외향성 나르시시스트와 동일한 심리적 동기를 가진다. 그들은 연약한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끊임없이 외부로부터 자기애적 보급품을 구해야만 한다. 다만 그 전략이 다를 뿐이다.

그들은 ‘숭배’ 대신 ‘동정’을 요구한다. 당신의 동정, 연민, 보살핌, 그리고 그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당신의 죄책감이야말로 그들의 자기애를 채우는 가장 중요한 양식이다.

그들은 스스로를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고 오해받는 존재로 연출함으로써, 당신이 기꺼이 자신의 에너지와 자원을 바치도록 만든다.

그들은 ‘지배’ 대신 ‘죄책감’을 이용해 당신을 통제한다. 당신이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거나 독립적인 행동을 할 때마다, 그들은 그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를 보여준다.

당신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그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의 욕구를 억제하고 그의 필요를 우선시하게 된다. 죄책감은 당신을 묶어두는 가장 부드럽고도 강력한 사슬이다.

이들의 가장 큰 무기는 그들의 ‘위장술’이다. 그들의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모습, 혹은 피해자로서의 자기 연출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나르시시즘의 이미지와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다.

이 때문에 당신은 당신이 겪고 있는 착취의 실체를 오랫동안 인지하지 못하고, 모든 문제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게 된다.

외향적 나르시시스트의 파괴성이 폭풍과 같다면, 내향적 나르시시스트의 파괴성은 토양을 서서히 산성화시키는 독성 물질과 같다.

전자가 당신의 세계를 극적으로 전복시킨다면, 후자는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의 내면 토양을 황폐화시켜, 그 어떤 건강한 감정도 뿌리내릴 수 없는 불모지로 만든다. 소리 없는 파괴는 그래서 더 깊고 치명적이다.


By. 나만 아는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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