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고양이의 도시 ‘쿠칭(Kuching)’
도시 곳곳에서 귀여운 고양이 조형물이 반겨주는 이 곳은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사라왁의 주도.
사라왁 강 하구에 자리 잡은 쿠칭은
묘한 매력으로 여행객을 사로잡는다.
열대우림 정글과 도심이 공존하고
거리마다 중국, 인도 등 다채로운 문화가
색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레인포레스트 뮤직 페스티벌의 열기로 뜨거웠다가
강가의 평온함에 물들고
원주민 마을에서 소박한 미소와 마주하는 시간까지
쿠칭은 왠지 낯선 듯 친근하게 다가온다.
#다문화 품은 쿠칭...골목마다 또다른 여행지로 떠나는 듯
쿠칭 도심 거리를 걷다 보면, 도시가 가진 다채로운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마치 이 골목을 지나면 또다른 나라로의 여행을 떠나는 듯하다. 브루나이 술탄국에서 사라왁 왕국으로, 영국과 일본 식민지를 거친 데다, 원주민, 말레이, 중국, 인도의 이민자가 정착하며 다양한 문화가 섞이며 공존하기 때문.
이런 역사를 드러내듯 쿠칭을 걷다보면 차이나거리, 인도거리를 만나게 된다.
차이나거리(China Street, Jalan China)는 붉은 등이 걸린 전통 상점과 노점, 차와 간식의 향기가 뒤섞여 여행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길가에는 오래된 차 가게와 현지 상인들의 소소한 일상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단순한 쇼핑 거리 이상의 살아 있는 역사를 느낄 수 있다.
한 블록만 지나면 인도거리(India Street, Jalan India)가 펼쳐진다. 컬러풀한 사리왁 전통 장신구, 향신료 시장, 카페가 줄지어 있어 오감이 즐거워진다. 차이나거리와 인도거리가 교차하며, 쿠칭의 다문화적 정체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 두 거리 사이를 걷다 보면 쿠칭 사람들의 삶과 문화, 역사가 한 편의 이야기처럼 이어진다. 골목마다 배어 있는 색채와 향기는 여행자에게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 쿠칭 랜드마크, 여행의 중심지 ‘쿠칭 워터프론트’
‘쿠칭 워터프론트(Kuching Waterfront)’는 여행자들의 거점이자 도시의 랜드마크다. 워터프론트 주변에는 아스타나(Astana) 궁전, 황금빛 돔이 인상적인 사라왁 주의회 건물, S자형 보행자 다리 ‘다룰 하나 다리’가 한데 모여 있어, 낮에는 여행자와 현지인이 어울려 걷고, 밤에는 조명이 강물 위로 반짝이며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워터프론트의 백미는 단연 해질녘 풍경이다. 강 건너 주의사당의 황금빛 돔이 석양에 물들면, 강 전체가 황홀한 빛으로 번진다. 이 순간,선셋 리버 크루즈에 몸을 싣는다면 쿠칭이 가진 또 다른 얼굴을 강 위에서 만날 수 있다.
쿠칭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잇는 ‘다룰 하나 다리(Darul Hana Bridge)’에서도 환상적인 일몰을 즐길 수 있다.
밤이 깊어지면 화려한 조명이 다리를 감싸고, 강물에 반사되어 황홀한 야경을 선사한다. 산책하며 인증샷을 남기는 재미는 ‘덤’이다.
조금 더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전통 보트를 타고 강을 건너거나 선셋 리버 크루즈에 몸을 맡겨보자.
배가 천천히 물살을 가르자, 주의사당의 황금빛 돔과 쿠칭 시티 모스크의 실루엣이 물 위에 그림자처럼 번진다. 노을은 강과 하늘을 물들이고, 강변을 따라 들어선 노점과 카페풍경이 한 데 어우러져 로맨틱한 시간을 선사한다.
크루즈 위에서 바라보는 쿠칭은 한층 더 낭만적이다. 선셋 크루즈에서 사라왁 전통 공연을 감상하며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들고 노을을 즐기다 보면, 여행자의 마음도 자연스레 낭만에 젖는다.
‘레인포레스트 뮤직 페스티벌’ 기간에 쿠칭을 찾아서일까. 밤에도 화려한 야경과 함께 거리 공연이 이어져 들뜨게 했다.
# 쿠칭 투아펙콩 사원(Tua Pek Kong Temple)
쿠칭 워터프론트 인근에는 1770년대에 지어진 투아펙콩 사원이 자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 도교 사원 중 하나로, 쿠칭 역사 지구와 차이나타운 근처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화려한 용 문양과 붉은색·금색의 전통 중국식 건축 양식이 인상적이다.
한편, 쿠칭(Kuching)이라는 도시 이름이 ‘우물’에서 유래했다는 설도있다. 중국어로 ‘古井(오래된 우물)’을 의미하는 ‘쿠칭’은 이 사원에 지어진 우물이 시초라는 전설이 전해진다. 즉, 도시 이름과 사원의 우물이 역사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 여행자의 관심 한 몸에! ‘세멩고 오랑우탄’
쿠칭에 왔다면 열대우림 탐험을 빠뜨릴 수 없다. 쿠칭 도심에서 차로 약 30분 정도 이동하면 열대우림에 사는 ‘사라왁의 보물’ 오랑우탄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세멩고 오랑우탄 야생센터(Semenggoh Orang Utan Wildlife Centre)’다. 반(半)야생의 오랑우탄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엿볼 수 있는 곳이자, 그들을 보호하고 재활하는 곳이다. 약 20~30여 마리의 오랑우탄이 이 곳 보호구역 내 숲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다.
다만, 정글에 먹이가 충분할 때는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먹이가 풍부한 우기에는 관람 기회가 제한될 수 있다.
관람은 ‘먹이 주는 시간(Feeding time)’에만 허용된다. 관광객에겐 이 때가 좀 더 가까이에서 오랑우탄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다.
센터 가이드들이 숲에서 휘~휘 소리를 내며 이들을 부르는 신호를 보내는 순간 여행객의 얼굴엔 호기심과 기대감이 깃든다. 쉽사리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들. 주인공답게 뜸을 들인다.
나무가 흔들리나 싶더니 적갈색 풍성한 털을 지닌 오랑우탄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를 위한 무대도 마련돼 있다. 나무 줄에 매달린 채 능숙하게 바나나를 까먹는 오랑우탄. 여행객들이 오랑우탄을 구경하는 게 아니라 오랑우탄이 사람들을 구경하며 먹이를 먹는 모양새다.
오랑우탄의 이름과 성별, 태어난 해를 소개하는 게시판도 있다. 이날 등장한 오랑우탄은 에드윈. 먹이를 먹는 모습이 제왕처럼 방만하다. 주의할 점은 안전을 위해 오랑우탄을 자극하는 소음을 내서는 안 된다.
# 원주민들의 전통 공동체 가옥 ‘안나 라이스 롱하우스’
원주민들의 전통문화와 삶을 만날 수 있는 ‘안나 라이스 비다유 롱하우스(Annah Rais Bidayuh Longhouse)’도 놓치지 말자.
원주민들의 공동체 삶을 그대로 간직한 살아 있는 박물관으로, ‘롱하우스(Longhouse)’라는 이름처럼, 수십 가구가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기 위해 집과 집을 길게 이은 것이 특징이다. 또 바닥과 공간을 띄운 구조도 눈에 띈다. 이러한 구조는 부족 간 싸움, 적의 공격으로부터 서로를 지키기 위한 주거방식이다.
대나무와 목재로 지어진 바닥을 따라 걸으면 아직도 전통 방식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 이 마을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이 곳에서 가정식도 한 끼 맛봤다. 채소와 불고기, 생선 등 한국인에게 친숙해 입맛에 딱 맞는다.
# 로컬 역사문화 더 깊게 만나기! ‘박물관투어’
쿠칭, 사라왁, 보르네오의 역사문화를 더 깊게 들여보고 싶다면 ‘보르네오 문화 박물관(Borneo Cultures Museum)’이 제격이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큰 박물관으로, 사라왁의 다채로운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다.
5층 규모의 건물로, 층마다 주제가 달라, 원주민의 생활사와 전통 의복, 보르네오의 자연생태, 사라왁의 현대사까지 차근차근 여행하게 된다. 특히, 롱하우스 생활을 그대로 재현한 전시관도 있다.
또한 어린이와 가족 여행자를 위한 인터랙티브 전시도 풍성하다. 터치 스크린, 체험형 전시, 몰입형 영상관은 단순히 ‘보는 박물관’이 아닌 ‘참여하는 박물관’으로서의 매력을 더한다.
# 자전거 타고 쿠칭 한 바퀴
쿠칭의 자연과 역사문화를 좀 더 가까이, 느릿하게 돌아보는 방법 중 하나는 자전거 여행이다. 마을과 열대 정글, 전통적인 시장까지 한 번에 체험할 수 있는 쿠칭 자전거 코스들이 있다.
추천 자전거 코스로는 ▲쿠칭의 도심과 근교를 누비는 ‘로컬 바이크 디스커버리(Local Bike Discovery)’, ▲쿠칭 근교의 말레이 전통 마을 돌아보는 ‘ 캠퐁 바이크 투어(Kampong Bike Tour)’ ▲정글과 계곡 등 모험심을 자극하는 오프로드 코스 ‘어드벤처 사이클링(Adventure Cycling)’ ▲자전거 여행과 현지 요리 체험을 결합한 ‘바이크 & 쿡(Bike & Cook)’ 등 취향에 맞춰 골라 즐기면 된다.
# 여행 팁: 쿠칭 여행, 보다 쉽고 편하게 ‘에어아시아 간편 환승’
한국에서 사라왁주의 주도 쿠칭으로 가는 직항편은 아직 없다. 쿠칭에 가려면 쿠알라룸푸르나코타키나발루에서 쿠칭행 항공편을 이용해야 한다. 환승시 짐을 중간에 찾아 다시 맡기는 것은 참 번거로운 일이다. 이럴 땐 간편 환승(Fly-Thru)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에어아시아 간편환승은 한 번의 체크인으로 환승 공항에서 수하물 수취 및 체크인을 반복하지 않고, 최종 목적지에서만 짐을 찾으면 돼 편리하다.
특히 말레이시아 국적 항공사인 에어아시아는 국내 노선 연결이 잘 갖춰져 있어, 말레이시아 내 각 도시로의 여행이 편리하다. 쿠알라룸푸르, 코타키나발루 현지에서 쿠칭으로 향하는 항공편은 수시로 있어, 환승 시간 및 개인 스케줄을 고려해 원하는 항공편을 선택할 수 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쿠칭까지는 1시간 50분, 코타키나발루에서 쿠칭까지는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
에어아시아엑스는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을 주 8회 운항한다. 인천 출발 비행편은 월·화·수, 목·토요일 오전 8시 15분 인천에서 출발해 쿠알라룸푸르에 오후 1시 45분에 도착한다. 쿠알라룸푸르 출발 비행편은 오후 11시 5분에 출발해 인천에 다음날 오전 7시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또 월·수·금요일에는 오후 8시 20분 인천을 출발해 다음날 오전 1시 40분에 쿠알라룸푸르에 도착,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오전 11시에 출발해 오후 7시 5분에 인천에 도착하는 항공편을 추가 운항한다. 일요일 운항편은 없다.
에어아시아 말레이시아는 인천-코타키나발루 노선을 매일운항한다. 인천 출발 비행편은 오전 6시 5분 인천에서 출발해 코타키나발루에 오전 5시 35분에 도착하는 AK 1624편이며, 코타키나발루 출발 비행편은 오후 10시 50분 코타키나발루에서 출발해 인천에 다음 날 오전 5시 5분에 도착하는 AK 1623편이다.
에어아시아 홈페이지 또는 에어아시아 무브 앱에서 인천-쿠칭 항공편을 검색해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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