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깜빡하네" 나이 탓 인줄 알았더니…혹시 '이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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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깜빡하네" 나이 탓 인줄 알았더니…혹시 '이 질환'?

모두서치 2025-09-10 11:26:02 신고

사진 = 뉴시스

 

노년기에 갑자기 기억력이 저하되면 나이 탓으로 넘기거나 치매를 걱정한다. 하지만 노년기에 나타나는 기억력 저하는 '노인 우울증'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노인 우울증은 65세 이상 인구 10명 가운데 4~5명이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매와 우울증은 노년기에 흔히 발생하는 대표적인 정신건강 질환이다. 두 질환 모두 인지기능 저하를 동반할 수 있고, 환자와 가족이 느끼는 초기 증상도 매우 비슷할 때가 많다.

우울증 환자에게는 말수가 줄고, 의욕과 집중력, 기억력이 저하되는 등 치매 초기와 유사한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반대로 치매 환자에게도 우울감, 무기력, 불안과 같은 정서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점은 이 두 질환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으며, 서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치매 환자가 우울증을 함께 앓을 경우 인지기능 저하가 더 빨라질 수 있으며, 반대로 우울증이 장기화되면 뇌 기능 저하가 가속화될 위험도 있다. 따라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인 우울증은 자신이 '우울하다'고 직접 표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신 다음과 같은 행동 변화나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활발하게 활동하던 부모님이 최근 들어 '사람 만나기 싫다'며 외출을 꺼리고 하루 대부분을 누워 지내는 경우다. 또 ▲여기저기가 아프다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안 된다고 하지만 병원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평소보다 예민해지고, 작은 일에도 쉽게 서운해하거나 짜증이 잦아진 경우 ▲식욕이 줄거나 수면 패턴이 달라져, 잠을 잘 못 자거나 장시간 자는 경우 등이다.

이러한 증상과 함께 기억력이나 주의력 저하가 동반되면, 치매로 오해받는 경우도 많다. 예전에는 이런 경우를 '가성 치매'라고 불렀지만, 현재는 보다 정확한 표현인 '우울성 인지장애'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노인 우울증과 치매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진단 기준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먼저,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인지기능 저하의 경과입니다. 치매를 80% 이상은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이 원인이다.

이러한 경우 기억력이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서서히 저하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우울증 환자는 '기억력이 갑자기 나빠졌다' 혹은 '기분에 따라 기억력이 들쭉날쭉하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우울감 이외의 다른 동반 증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우울증 환자들은 기분이 가라앉는 것 이외에도 의욕이 떨어거나 불안, 식이습관 변화 등 다양한 증상을 함께 보인다. 또 노인 우울증 환자는 '기억력이 안 좋아졌다'는 자각이 뚜렷하고, 이에 대한 걱정도 크다. 반면 치매 환자들은 자신의 인지 저하를 잘 인식하지 못하거나, 부인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두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서는 현재 상태만 보지 않고, 평소와 비교해 얼마나 빠르게 변화가 있었는지, 또 어떤 증상들이 함께 나타나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합니다. 필요시 신경인지검사, 뇌 MRI, 우울척도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노인 우울증 치료는 약물치료, 심리치료, 생활습관 개선을 함께하는 다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먼저 항우울제를 천천히 조절하면서 사용하고, 필요에 따라 항불안제나 수면보조제를 함께 처방하기도 한다. 심리치료도 큰 도움이 되며, 특히 인지행동치료나 회상요법처럼 감정과 사고를 건강하게 다듬어주는 프로그램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것은 생활 전반의 변화다.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 그리고 사람들과의 꾸준한 소통은 노인 우울증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미술, 음악, 글쓰기, 퍼즐 같은 인지 자극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뇌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우울감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가족의 관심과 따뜻한 지지가 가장 큰 치료제다. '내가 아직도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느낌, 그것만으로도 우울감은 큰 폭으로 줄어들 수 있다.

전소연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노인 우울증과 치매는 비슷해 보이지만 명확한 차이가 있다"며 "우울증은 치매 발병 위험을 2~3배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껴지신다면, 섣불리 단정짓지 마시고 하루라도 빨리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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