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국내 8월 누적 판매 전년比 48.4%↑···中 비중 확대, 美 관세는 ‘부담’

▲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2025’에 마련된 기아 전시관에 ‘EV4’가 전시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올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신차 출시, 보조금 지급 등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국내 누적 전기차 판매대수는 14만2456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했다. 8월 판매량은 2만4409대로 전년 동월 대비 57.4% 성장했다.
 
앞서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4월 전년 동월 대비 51.7% 증가한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에 전체 신규등록 차량 중 전기차의 비중은 약 12.7%를 차지해 전년 대비 3.8%p(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KAMA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보급형·소형 전기차가 출시되고 가격 대비 보조금 혜택이 커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며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올해 2월 전년 대비 빠른 환경부 전기차 보조금 지급 개시로 전기차 판매 여건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2월 전기차 판매 대수는 1만3128대로 전년 동월 대비 560% 급등한 바 있다.
 
국산·수입 비중별로는 국산 전기차가 8만6777대 판매되며 전체의 60.9%로 집계됐으며 수입 전기차는 5만5679대로 나머지를 차지했다.
 
모델별로는 테슬라 ‘모델Y’가 2만8828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기아 ‘EV3’가 1만6471대, 현대 ‘아이오닉 5’ 9755대, 기아 ‘레이 EV’ 7007대, 기아 EV6’ 6600대,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5930 대 등이 판매됐다.
 
제조사별로는 기아가 4만980대, 현대가 3만8910대로 각각 1·2위를 차지했으며 테슬라 3만4794대, KGM 6265대, 폭스바겐 5372대, BMW 4908대, BYD 2955대 등이 뒤를 이었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 현황으로는 지난 8월말 기준 12만4485대에 지급됐으며 이는 전체 보조금 공고대수(16만5490대) 중 75.2%에 해당한다.
 
보조금이 지급된 전기 승용차 출고대수는 10만5817대로 공고대수의 79.2%였으며 화물차는 1만8002대로 공고대수의 59%를 차지했다.
 
KAMA는 “국내외 제조사에서 다양한 신형 전기차와 경제성을 갖춘 모델을 출시해 전년 대비 판매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무공해차 450만대 보급 목표 및 올해 목표 물량 33만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산 전기차 비중 확대, 미국 관세 부과 등으로 인해 전기차 국내 생산 및 수출의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내수 전기차 시장 활성화가 국내 전기차 경쟁력을 위한 대안이며 ‘국내생산촉진세제’ 등 인센티브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지난 8월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액은 55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6% 증가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차 유형별로는 내연기관이 전년 대비 1.6% 줄었으나 하이브리드차가 같은 기간 13.3%, 순수전기차가 68.5% 증가했다.
 
산업부는 “순수전기차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로 대미 수출은 감소했으나 EU(유럽연합)로의 수출이 크게 확대되면서 두 자릿수 증가세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