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브라질 대표팀이 레알마드리드 선수들을 전원 배제한 가운데 첼시와 제니트상트페테르부르크 선수들을 집중 기용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끌어냈다.
5일(한국시간) 브라질 히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17라운드를 치른 브라질이 칠레에 3-0으로 승리했다.
지난 16라운드 당시 브라질은 3위를 차지하며 6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권을 이미 확보한 상태였다. 그리고 과도기를 지나는 칠레는 최하위로 떨어지면서 탈락이 확정된 상태로 9월 일정을 맞이했다. 승리한 브라질은 8승 4무 5패로 승점 28점에 도달하며 순위를 하나 끌어올려 2위가 됐다. 패배한 칠레는 2승 4무 11패가 됐다.
브라질의 관건은 주앙 페드루의 최전방 경쟁력이었다. 페드루는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며 뛰어 온 공격자원인데 최근 첼시로 이적하자마자 주전 스트라이커로 자리잡고 FIFA 클럽 월드컵 우승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브라질의 오랜 고민인 스트라이커 자리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큰 기대를 받으며 대표팀에 합류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주앙 페드루를 맨 앞에 세울 거라고 예고한 바 있다.
주앙 페드루 뒤를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 하피냐, 이스테방 윌리앙이 받쳤다. 중원은 카세미루, 브루누 기마랑이스가 맡고 포백은 도글라스 산투스,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 마르퀴뇨스, 웨슬리였다. 골키퍼는 알리송 베케르였다. 이번 엔트리에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가 빠졌기 때문에 안첼로티 체제의 새로운 에이스가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일정이었다.
초반부터 브라질이 일방적으로 몰아쳤다. 이번 대표팀 최연소 선수이자 유일한 10대인 18세 이스테방이 활발하게 좌우를 오가며 경기를 풀어갔다. 라이트백 웨슬리가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하면서 오른쪽 측면을 채워주면 공격자원 4명이 더 자유롭게 위치를 바꿔가며 공격하는 식이었다.
전반 38분 브라질의 선제골이 터졌다. 계속 전진을 자제하고 있던 산투스가 기회를 포착하고 모처럼 공격에 가담했다. 삼각 패스가 매끄럽게 이어졌고, 주앙 페드루의 스루패스를 받은 산투스가 공을 툭 내주자 하피냐가 강슛을 날렸다. 이 슛은 선방에 막혔는데 문전에 떠오른 공을 이스테방이 문전 쇄도하다 오버헤드킥으로 마무리했다.
칠레는 시종일관 밀리다 전반 종료 직전 프리킥을 받은 파울로 디아스의 다이빙 헤딩슛이 브라질 골문을 위협했다. 알리송이 날아올라 쳐냈다.
후반전에는 공세가 둔해진 듯 보였지만, 후반 27분 루카스 파케타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교체 투입된 두 선수가 들어가자마자 골을 합작했다. 루이스 엔히키가 왼쪽에서 드리블 돌파 후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파케타가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31분 곧바로 한 골이 더 들어갔다. 엔히키가 상대 공을 가로챈 뒤 동료들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돌파해 들어갔고, 브라질 선수 특유의 태클 피하는 동작에 이어 날린 슛이 골대를 때렸다. 브루누 기마랑이스가 뛰어들며 튕겨나온 공을 마무리했다.
이번 경기에서 눈에 띈 건 첼시의 브라질 커넥션이다. 첼시에는 브라질 대표 선수가 셋이나 신입으로 들어왔는데 공격수 주앙 페드루와 이스테방, 여기에 임대에서 복귀한 미드필더 안드리 산투스도 있었다. 세 선수 모두 브라질 유니폼을 입고 칠레전에 투입됐다. 득점한 이스테방뿐 아니라 셋 다 경기력이 준수했다. 특히 주앙 페드루의 넓은 활동폭과 좋은 팀 플레이는 늘 고민이었던 최전방에 해답이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두 번째로 눈에 띈 건 러시아 구단 제니트상트페테르부르크 소속 선수들의 활약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무대에서 축출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및 유로파리그에서 자취를 감췄지만, 그렇다고 해서 러시아 구단 선수가 A매치도 못 뛰는 건 아니다. 이번 브라질은 제니트 레프트백 산투스가 선발로, 윙어 루이스 엔히키가 교체로 투입됐다. 산투스는 선제골 전개 과정에서 눈에 띄었다. 엔히키는 탁월한 드리블 능력을 갖춘 선수답게 들어가자마자 상대 수비를 흔들며 2골을 만들어냈다.
브라질 대표팀 선수풀에 가장 많은 선수가 있는 구단은 레알마드리드지만 이번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엔드리크, 에데르 밀리탕이 모두 빠졌다. 안첼로티가 재건 중인 새로운 브라질에서 첼시 및 제니트 선수들 중심으로 기대 이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 자연스레 비니시우스 등에게 지나치게 몰려 있던 비중을 분산시킬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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