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독일 대표팀이 보여준 무기력증에 선수 당사자부터 감독, 대표팀 대선배들까지 정신력 문제를 지적했다.
5일(한국시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의 국립 축구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A조 1차전을 치른 슬로바키아가 독일에 2-0으로 승리했다. 1차전 결과 북아일랜드가 조 1위, 슬로바키아가 2위를 차지했고 독일은 룩셈부르크보다도 밀려 4위로 떨어지는 결과가 났다.
독일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패배다. 슬로바키아가 그 정도로 약한 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충격을 받을 만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독일이 월드컵 예선 역대 최강팀으로서 2실점 이상 내주고 패배한 게 역사상 두 번째, 원정 패배가 역사상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경기력이었다. 경기 운영이 너무 느슨했다. 경기장 전 지역에서 압박과 빠른 전환이 이뤄져야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원하는 현대적인 축구인데 이를 전혀 구현하지 못했다.
나겔스만 감독은 경기 후 자국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들을 질타했다. “부상자 두세 명만 빠졌을 뿐 선발 라인업은 독일 최고 기량의 소유자들이었다. 다음번에는 기량이 좀 떨어지더라도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를 뽑아야 할지도 모른다”며 “감정과 열정”을 보여주지 않은 선수들의 태도를 정면으로 지적했다.
대표팀 단장 루디 푈러 역시 나겔스만 감독과 입장을 함께했다. “생명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경기였다. 소속 구단에서처럼 대표팀에서도 결투에 나서라. 그게 축구의 기본이다”라며 명예직인 대표팀 경기라 대충 뛰는 거냐는 듯 강하게 질타했다.
독일 대표 출신 해설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내가 뛴 A매치 121경기 중 태도 문제가 불거진 적은 없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국가를 듣는 순간부터 월드컵 결승전과 친선경기를 똑같이 생각하고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안하지만 경기 내내 이길 거라는 생각이 한 번도 들지 않았다. 형편없었다. 0-1로 뒤쳐진 뒤 선수들이 제스처를 전혀 보지 못했다. 이런 경기를 반복한다면 운이 좋아야 월드컵 본선에 겨우 나갈 거다”라고 했다.
선수들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요주아 키미히는 “스리백이니 포백이니가 중요한 게 아니다. 태도가 문제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잘해야 한다”며 정신력 문제를 인정했다. 수비수 요나탄 타도 “우리 욕심에 걸맞은 경기가 전혀 아니었다. 솔직해져야 한다. 우리 독일팀에 기대하는 경기가 절대 아니었다”라며 자아비판에 동참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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