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방송되는 KBS '인간극장'에서는 '사랑은 기적을 타고' 편이 그려진다.
하반신 완전마비 판정 후 10년 재활 끝에 스스로 걸음을 만든 장애인 역도선수 양세욱(33) 씨와, 루푸스라는 자가면역질환을 껴안고도 하루를 환하게 살아내는 아내 원윤희(30) 씨의 ‘평범해서 더 기적 같은’ 일상이 이어진다.
웨딩드레스 피팅을 마치고 돌아온 날, 윤희 씨는 결국 몸져눕는다. 햇빛 노출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루푸스의 특성상 외출과 준비 과정 하나하나가 체력전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멈추지 않는다.
답답해질 때면 5분 거리의 시댁으로 발걸음을 옮겨 시어머니와 밥을 함께 먹고 수다를 나눈다. “오죽 답답하면 시댁엘 올까” 하며 말벗이 되어주는 어머니의 품은, 홀로 고통을 견뎌야 하는 시간 속 작은 안식처다.
결혼을 앞두고 집들이 겸 청첩장을 전하러 온 친한 동생과의 저녁엔 웃음이 가득했다. 병과 일상 사이 균형을 잡아가는 법, 그건 함께 밥을 차리고, 안부를 묻고, 소소한 이야기로 서로의 마음을 덮어주는 시간 속에서 조금씩 익는다. 윤희 씨의 씩씩함은 그렇게 일상의 디테일에서 완성된다.
한편 홍천에서 열리는 장애인 역도대회에 나서는 세욱 씨는 아침부터 단단히 마음을 묶는다. 윤희 씨가 정성껏 차린 식사를 마치고, 응원을 등에 업은 그는 플랫폼 위에 선다. 선수 등록 3주 만에 전국대회 은·동메달을 걸었던 지난날처럼, 이번에도 그는 자신과의 싸움에 집중한다.
여전히 극심한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을 앓고, 감각이 거의 없는 왼발은 수시로 골절 위험을 안고 있지만 그는 바벨 앞에서 도리어 멈추지 않는 법을 배웠다. 오늘도 그는 ‘체력’보다 ‘의지’의 무게를 들어 올린다.
이들 곁엔 언제나 ‘함께’가 있었다. 다친 아들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재활센터와 ‘용하다’는 곳이라면 어디든 업고 다녔다는 부모님, 알타리김치로 입맛을 살려준 이모들, “완벽함보다 꾸준함”을 알려준 재활의 시간이 모여 세욱 씨의 걸음을 만들었다. 그리고 환하게 웃는 윤희 씨의 오늘이, 그 걸음의 방향을 더욱 또렷하게 비춘다.
사랑은 거창하지 않았다. 밝은 햇살을 피해 그늘진 길을 골라 걷는 것, 힘들면 잠시 쉬어가도 된다고 말해주는 것, 식탁 위 따뜻한 반찬 두어 가지로 서로를 일으켜 세우는 것, 그 평범한 일상이 이들에게는 기적이다.
결혼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지금, 두 사람은 청첩장을 전하러 꼭 만나고 싶은 이가 있다. 10년 전 수술실에서 “5%의 가능성”을 기적으로 바꿔준 의사 선생님. 진료실 문을 걸어 들어오는 제자의 걸음에 놀란 의사와, 그를 꼭 껴안는 어머니와 윤희 씨의 눈물은 이들의 시간을 증명한다.
하반신 완전마비 판정을 받았지만 한계를 극복하고 두 발로 선 세욱 씨. 장애인 역도 선수로서 홍천대회에서 당당하게 은메달을 따낸다. 메달을 안고 부모님 댁을 찾아가 함께 만든 행복을 누리고, 총각 역도팀에 청첩장을 건넨다.
며칠 후, 떡까지 준비한 어머니와 청첩장을 전하러 가는 세욱 씨와 윤희 씨. 그런데 "내 생일이 장애인의 날이잖아" 아들의 한마디에 예전 기억이 떠오르는지... 어머니는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억장이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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