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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의 성인지 통계’를 발표했다. 올해 양성평등주간(9월 1~7일)을 맞아 공개된 이번 통계에는 우리나라 성별 임금 격차, 여성 대표성 등과 관련한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남성보다 29%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32.5%와 비교하면 5년 사이 3.5%포인트 개선된 수준이다. 그러나 캐나다(16.5%)와 호주(10.7%), 스웨덴(7.5%) 등 주요국들과 비교하면 성별 임금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에 이어 2위에 오른 일본(20.7%)과 비교해도 8.3%포인트 차다.
OECD 기준 가장 최신 지표인 2023년 수치로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로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큰 국가다. 2023년 우리나라 여성은 남성보다 월평균 29.3% 낮은 임금을 받았는데, 당해 OECD 회원국 격차는 11.3%로 한국이 2.6배나 더 높았다. 최근 5년을 비교하면 성별 임금격차 감소폭은 한국(4.8%포인트)이 OECD 평균(1.7%포인트)보다 감소 폭은 큰 상황이다.
여성 저임금근로자 비율도 국제 기준에서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2023년 우리나라의 여성 저임금 근로자 비율은 24.5%로 남성(10.9%)의 2.2배 수준이다. OECD 평균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여성의 저임금 비율은 7.3%포인트 더 높았고 남성은 10.6%포인트 더 낮았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저임금 근로자 비율은 여성 23.8%, 남성 11%다.
우리나라 여성 관리자 비중은 2017년 12.3%에서 2024년 17.5%로 늘었으나 OECD 회원국이 대부분 30~40%에 해당하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라는 진단이다. 호주(2024년 41.7%), 프랑스(2023년 38.9%) 등 상위권 회원국들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여성 국회의원 비율도 2020년 17.3%에서 2025년 20.3%로 소폭 상승했으나 일본(15.7%)과 함께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아이슬란드(46.0%), 핀란드(45.5%) 등 북유럽 국가와 멕시코(50.2%), 코스타리카(49.1%) 등 남미 국가에서는 전체 의석의 절반이 여성 의원이었으며 영국(40.5%), 프랑스(36.2%) 등 서유럽 주요국도 한국 대비 두 배 가까운 대표성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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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숙 원장은 “최근 5년간 우리나라의 성별 임금격차 감소 폭이 OECD 회원국 평균보다 크다는 점은 의미 있는 변화지만, 여전히 격차가 가장 큰 만큼 여성 고용의 질적 개선과 성평등한 노동시장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관리직과 정치 분야에서 한국 여성의 대표성이 여전히 낮은 것은 우리 사회 성평등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여성 리더십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과 정책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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