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그 책 읽어 봤냐고 해서/읽었다고 거짓말하고//집에 가는 길에 서점에서 샀어”(「괴로운 속독」 중에서) 청소년시는 원래 이렇게 재미있고 웃긴 걸까. 그런 거라면 성인인 게 조금 억울하다. “그저 이해가 안 되는 것이 너무 많았던 시절에 대해 써 보고자 했다”는 시인의 시 쓰는 마음에 대해, 어른이 된 지금도 이해 안 되는 게 너무 많다고 고백하고 싶어진다. “인생은 다들 처음이라서 다행이다/내가 진짜 잘 살 것 같다”(「처음 사는 인생」 중에서) 다들 어른은 처음이니까. 사는 게 어렵거나 시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어른들도 부끄러워하지 말고 청소년시를 읽어보면 좋겠다. 창비청소년시선 시리즈 새단장 이후 첫 시집이다. 무려 쉰한 번째 권이니 목록에서 마음에 드는 시집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나 우는 연기 잘하지
김승일 지음 | 창비교육 펴냄 | 132쪽 |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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