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해지고 해가 짧아지는 때에는 입맛을 돋워주는 감칠맛 나는 음식이 필요하다. 이런 계절에 잘 어울리는 것이 바로 황태채 무침이다. 말린 황태를 적당한 크기로 찢어내 고추장 양념에 버무려 볶으면 깊고 고소한 맛이 살아난다.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만들어내면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울 만큼 훌륭한 반찬이 된다. 예부터 황태는 해장국에 많이 쓰였고, 무침이나 볶음 반찬으로도 사랑받아 왔다. 황태채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든든하고, 말려 두었기 때문에 장기간 보관이 가능해 옛날부터 가정에서 꼭 챙겨두는 식재료였다.
황태채 손질과 밑간이 중요한 이유
황태채 무침은 손질에서부터 맛이 갈린다. 황태채 150g을 준비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이때 한 번 더 얇게 자르면 양념이 더 고르게 배어든다. 손질 과정에서 가시가 있으면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작은 가시가 그대로 남으면 식감이 거칠어지고 아이들이 먹기 불편할 수 있다. 황태채를 자른 뒤에는 그대로 볶지 않고 먼저 밑간을 해 두는 과정이 필요하다.
믹싱볼에 황태채를 넣고 매실청 100ml, 참기름 2스푼, 들기름 2스푼을 부어 조물조물 무친다. 이 상태로 10분 정도 두면 황태가 촉촉하고 보들보들해진다. 이 과정이 맛을 좌우한다. 그냥 볶으면 퍽퍽해질 수 있지만, 기름과 매실청이 스며들면 특유의 건조한 질감이 사라지고 은근한 단맛이 배어든다.
황태채 무침 양념 만들기
황태채가 밑간에 충분히 젖어 들었다면 이제 양념장을 준비할 차례다. 양념장은 간단하다. 고추장 3스푼, 간장 3스푼, 꿀 2스푼, 다진 마늘 2스푼을 넣어 잘 섞어준다. 꿀 대신 올리고당을 써도 되고, 매실청이 없다면 매실 음료를 활용해도 된다. 이 양념장은 맵고 달콤하며 짭짤한 맛이 균형 있게 어우러진다.
준비된 황태채에 양념장을 넣고 손으로 살살 무친다. 황태가 부서지지 않도록 힘을 빼고 버무리는 것이 중요하다. 무칠수록 색이 번들거리며 윤기가 돌고, 표면에 양념이 촘촘히 달라붙는다. 이 과정을 거쳐야 팬에 볶을 때 양념이 흘러내리지 않고 골고루 스며든다.
황태채를 볶아도 맛있다
무친 황태채를 팬에 올려 중약불에서 볶는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불 조절이다. 오래 볶으면 황태채가 질겨지고 딱딱해지므로 반드시 짧게 볶아내야 한다. 센불은 금세 타버리므로 피하고, 은근한 불에서 양념이 배어들 정도만 볶아낸다. 볶는 동안 양념이 고르게 퍼지고 향이 살아난다.
마지막으로 통깨를 넉넉히 뿌리면 고소한 풍미가 더해진다. 완성된 황태채 무침은 따뜻할 때 바로 먹어도 맛있고, 식혀서 반찬통에 담아 두면 며칠 동안 밥상에 올릴 수 있다. 김에 싸서 먹으면 별미가 되고, 덮밥처럼 밥 위에 올려도 잘 어울린다. 냉장 보관을 해도 맛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도시락 반찬으로도 유용하다.
황태채 무침을 더 맛있게 즐기는 법
매운맛을 선호한다면 청양고추를 잘게 썰어 넣거나 고춧가루를 살짝 더해 칼칼함을 살린다. 반대로 아이들과 함께 먹을 때는 고추장의 양을 줄이고 케첩을 조금 넣어 부드러운 단맛을 강조할 수 있다. 참깨 대신 아몬드나 땅콩을 다져 넣으면 씹는 식감이 달라져 별다른 반찬 없이도 밥이 술술 넘어간다.
또 다른 활용법은 김밥 속 재료로 쓰는 것이다. 밥 위에 황태채 무침을 올리고 김으로 말면 간단하면서도 색다른 도시락이 완성된다. 이처럼 황태채 무침은 한 가지 방식에 머물지 않고 입맛과 상황에 따라 조리법을 바꾸며 즐길 수 있다.
황태채 무침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황태채 150g, 매실청 100ml, 참기름 2스푼, 들기름 2스푼, 고추장 3스푼, 간장 3스푼, 꿀 2스푼, 다진 마늘 2스푼, 통깨 넉넉히
■ 만드는 순서
1. 황태채 150g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가시를 제거한다.
2. 매실청 100ml, 참기름 2스푼, 들기름 2스푼을 넣어 10분간 밑간한다.
3. 고추장 3스푼, 간장 3스푼, 꿀 2스푼, 다진 마늘 2스푼을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4. 밑간한 황태채에 양념장을 넣고 손으로 살살 버무린다.
5. 팬을 중약불에 올리고 황태채를 짧게 볶는다.
6. 통깨를 넉넉히 뿌려 완성한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황태채는 밑간 과정에서 충분히 불려야 질기지 않고 부드럽다.
- 볶을 때는 반드시 짧게 해야 한다.
- 매실청이 없다면 매실음료나 설탕으로 대체할 수 있다.
- 고추장 양은 취향에 따라 조절하면 아이들 반찬으로도 좋다.
- 통깨 대신 견과류를 넣으면 색다른 풍미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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