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동차연맹(FIA)과 그랑프리 드라이버 어소시에이션(GPDA) 사이에 ‘카트 안전성’을 두고 날 선 공방이 벌어졌다.
논란은 전 F1 드라이버 출신이자 GPDA 회장인 알렉산더 부르츠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그는 네덜란드 매체 ‘지피블로그’와의 인터뷰에서 “FIA가 카트에 에어로다이내믹 파츠 도입을 허용했다”며 “이는 풀뿌리 모터스포츠이자 젊은 드라이버의 등용문인 카트의 본질을 훼손하고, 더 위험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부르츠는 “플로어, 다양한 윙, 다운포스 패키지까지 구상하는 것은 모두 비정상적”이라며 “이로 인해 카트는 단순성을 잃고 비용은 올라가며, 안전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장점은 없고 단점만 있는 개혁”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또 “20명의 F1 드라이버 전원이 이번 사안에 우려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FIA는 즉각 반박했다. FIA는 성명을 통해 “카트의 공력 부품 도입은 사실이 아니며, 현재 규정은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2025년 2월 세계 모터스포츠 평의회에서 갱신된 ‘CIK-FIA 카트 기술 규정’을 인용하며 ‘플로어 트레이 개조 금지(제4.6조)’, ‘호몰로게이션된 부품만 사용 가능(제3.2조)’, ‘바디워크는 에어 블로우 성형 방식(제22조)’ 등 안전성을 떨어뜨릴 여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FIA는 “카트 바디워크는 충돌 테스트를 반드시 거쳐야 하고, 현재 인증된 제조사는 다섯 곳에 불과하다”며 “카트 규정은 안전성·비용 절감·형평성을 보장하는 엄격한 틀 안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안전은 FIA의 최우선 가치이며, 최근 헬멧 규격 강화, 차체 보호 장치 도입, 라이트 패널 개선 등 안전기준을 더욱 높였다”고 주장했다.
논란은 단순한 카트 규정을 넘어 F1과 드라이버 간 관계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GPDA와 FIA 간 신뢰가 흔들릴 경우, 향후 F1 안전 규정 및 제도 논의 과정에서 갈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FIA는 이번 사안을 두고 법적 대응이나 공식 제기 철회 요구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F1 드라이버 전원 지지’ 발언의 진위, ‘지피블로그’가 왜 FIA 측 입장을 사전에 묻지 않았는가 등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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