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스트라이커를 또 잘못 산 걸까.
28일(한국시간) 영국 클리소프스의 블런델 파크에서 2025-2026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2라운드 경기를 가진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리그투(4부) 구단 그림스비타운과 정규시간에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1PK12 탈락을 당했다. 맨유의 첫 경기에서 바로 탈락했다.
맨유가 전반적으로 모든 면에서 부진했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역시 득점과 실점이다. 점유율이 70.3%였고 슛 횟수가 28회 대 10회였다. 기대득점(xG) 격차는 슛 횟수보다 훨씬 적었지만 그래도 2.87 대 1.61로 1.5배 가까운 차이가 났다. 맨유 공격수들이 더 많은 연봉을 받는 만큼 결정력이나 넣기 힘든 슛을 꽂는 능력이 그림스비보다는 좋아야 한다. 그러지 못해 생긴 사달이었다.
최전방 공격수 베냐민 세슈코는 맨유 이적 후 처음으로 공식전 풀타임을 소화했다. 슬로베니아 대표 세슈코는 지난 시즌 독일의 RB라이프치히에서 13골 5도움을 기록했고, 지난 2시즌 연속으로 빅 리그 10골 이상 넣은 22세 195cm 공격수라는 잠재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맨유가 7,650만 유로(약 1,240억 원)에 영입했다.
맨유는 기존 스트라이커 라스무스 호일룬, 조슈아 지르크제이에게 불만이 컸다. 지르크제이는 2선에도 활용할 수 있는 반면 호일룬은 전문 스트라이커인데 성실하기만 하고 골을 너무 못 넣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이 아무리 부진해도 감독 탓이 아니라 공격수 탓이라는 옹호가 가능했다.
세슈코는 앞선 두 차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경기에 교체 투입돼 애매한 경기력을 보였다. 그림스비 상대로 첫 풀타임 경기를 잘 소화하면서 4부 수비수를 가볍게 제압한다면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무득점이었다. 세부기록은 어땠을까. 세부기록을 집계해 이를 바탕으로 평점을 산출하는 ‘Fotmob’을 보면, 실점 상황에서 직접 실수한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를 빼면 세슈코의 평점이 5.8로 가장 낮았다. 스트라이커가 단지 득점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6보다 낮은 평점이 나오진 않는다.
4부 수비수들을 상대한 세슈코의 경합 승률은 놀랍게도 17%에 불과했다. 지상 경합 5회 중 1회 승리, 공중 겹한 7회 중 1회 승리가 전부였다. 슛 6개 중 유효슛은 2회였다.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팀에 기여하는 류의 공격수도 있지만 세슈코는 그렇지도 못했다. 패스 11회 중 7회를 동료에게 전달, 성공률 64%를 기록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 중 패스 횟수가 가장 적었다. 패스 중 공격 지역으로 향한 것, 동료의 득점 기회를 창출한 것 모두 전무했다.
수비 기여도도 최악이었다. 선발과 교체를 가리지 않고 이날 뛴 선수 중 수비 관련 행위가 아예 없는 선수는 단 2명이었는데 그 중 하나가 풀타임을 소화한 세슈코라는 게 문제다. 호일룬은 열심히 뛰기라도 했다.
원래 몸싸움을 꺼리는 선수로 알려져 있지만 그림스비 같은 수비진 상대로, 그것도 팀이 2실점을 먼저 내주고 끌려가는데 소극적인 경기를 하는 건 스트라이커에게 용납되지 않는 일이다. 세슈코에 대한 의구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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