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방송되는 KBS '인간극장'에서는 어쩌다 동거 편이 그려진다.
경기도 여주 황토집을 매수한 신혼부부 준연(35)·민주(31) 씨와, 45년 세월을 집과 함께한 금자(73)·동인(75) 부부가 이사 날짜가 어긋나 두 달간 ‘일시 동거’를 시작한 이야기의 다음 장이다.
두 가족의 관계는 ‘문패’ 사건 이후 미묘하게 흔들렸다. 잔금까지 치르고 법적 주인이 바뀌자 준연 씨가 “이제 진짜 우리 집”이라는 마음에 현관 문패를 떼어낸 것. 15년 전 동인 할아버지가 직접 달아 부부의 역사와 세월이 깃든 문패를 “삶의 흔적”이라 여긴 노부부와, “인테리어일 뿐”이라 여긴 신혼부부의 생각이 정면으로 맞부딪혔다.
부산에서 줄곧 살아온 민주·준연 부부는 생애 첫 집을 여주에 마련했다. 낯선 땅, 낯선 일상. 그럼에도 금자·동인 부부는 떠날 채비 와중에도 시골살이의 모든 것을 아끼지 않고 전수한다.
파 심는 요령, 스무 가지 약재 매실액기스 먹는 법, 예초기 사용법까지, 손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살이의 기술’은 단순한 생활 지식이 아닌, 집을 이어주는 정(情)으로 겹쳐진다.
이번 회차의 작은 파문은 ‘손님’에서 시작된다. 금자 씨 친구들이 집을 찾은 날, 민주 씨와 준연 씨는 방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어색함인가, 배려인가, 혹은 아직 풀지 못한 감정의 매듭인가. 문을 사이에 두고 맴도는 침묵은, 한 지붕 아래 두 세대가 공존하기 위해 반드시 건너야 하는 마음의 다리를 상징한다. 제작진은 “방에서 나오지 않는” 이 장면을 통해, 서로의 생활권과 정서적 경계가 맞닿는 지점을 조용히 비춘다.
이사 날짜가 다가오며, 집을 떠나는 노부부의 눈시울은 더 자주 붉어진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정든 집을 이어받을 신혼부부에게 끝까지 정성을 다한다. 반대로 신혼부부는 말로 다 꺼내지 못한 마음을 안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한다. 문패가 사라진 자리엔,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법과 밥을 함께 나눈 시간이 천천히 채워진다.
이사 날짜가 맞지 않아 두 달 동안 한 지붕을 쓰게 된 두 부부. 동인 할아버지는 손때 묻은 예초기를 준연 씨에게 선물했다. 슬프고 허전한 마음은 모두 털어버리고 가기로 다짐하는데. 열흘 앞으로 다가온 이사 금자 씨, 이삿짐을 싸는데 이제 정말 실감이 나는 걸까? 왈칵 눈물을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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