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월스트리트의 전반적 분위기는 낙관적이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와 의견이 다른 프랑스 대형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앨버트 에드워즈 수석 글로벌 전략가가 보기에 시장, 특히 기술주와 미 국채금리의 관계에서 우려할만한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그는 2000년 주식시장 폭락 전 닷컴버블 붕괴를 정확히 예측해 유명해진 인물이다.
에드워즈 전략가는 시장이 거품 상태라는 기존 주장에 더해 지난 21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기술 섹터가 현재 미 전체 증시의 37%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2000년 닷컴버블 정점 당시보다 높은 수치다. 최근 몇 년간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열기 속에서 기술주로 몰렸다.
기술 부문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으로 높음을 나타내는 또 다른 지표는 감소 중인 ‘잉여현금흐름수익률’(free cash flow yield)이다.
이는 투자자가 한 주에 지불하는 가격 대비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을 비교한 것이다.
잉여현금흐름수익률이 감소 중이라는 것은 기술 기업들이 AI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가운데 비용 지출 후 현금흐름 대비 현 주가가 매우 높다는 뜻이다.
현재 이 수익률은 약 2%에 불과하다. 이는 뉴욕 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낮은 배당 수익률 1.2%에도 반영돼 있다.
한편,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는 기술주 랠리와 동시에 급등해 현재 거의 무위험으로 4% 이상의 수익을 제공하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와 시장 배당 수익률의 비율은 닷컴버블 시절 수준까지 올라갔다.
국채금리 상승은 으레 주식 밸류에이션에 부담이 돼왔다. 지금 시장에서는 아직 그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에드워즈 전략가는 상황이 곧 바뀔 것으로 본다.
그는 보고서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금리가 바닥이었고 주식 강세론자들은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면서 "이는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는 이어 "금리가 훨씬 높아진 지금 그 마법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그런데 어떻게 증시는 몇몇 초대형 기술주의 호실적 뉴스와 더 많은 기대만으로 장기 국채금리 상승을 무시할 수 있는 걸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에드워즈 전략가는 "채권 수익률 상승이 결국 증시를 꺾게 되리라는 점에 모두 동의할 것"이라며 "문제는 언제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계속 늘어나는 고무줄이 결국 끊어지리라는 게 에드워즈 전략가의 판단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22일 와이오밍 잭슨홀에서 다소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인 태도로 나서자 채권 수익률은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실제로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22일 S&P500지수는 약 1.5% 상승했다.
그러나 향후 1년 동안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내릴지, 노동시장·소비지출·물가가 고금리 환경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여전히 불확실하다.
에드워즈 전략가는 이미 지난달 보고서에서 미 주식과 주택 가격이 ‘완전한 거품’ 상태에 있어 곧 터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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