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안양] 김희준 기자= FC안양이 승리를 거둬 가려졌지만, 이번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팔꿈치 반칙과 관련한 논란이 터져나왔다.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7라운드를 치른 안양이 대전하나시티즌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안양이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안양은 경기 시작 1분 만에 주앙 빅토르에게 벼락같은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추가시간 야고가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후반 14분 유강현의 타점 높은 헤더를 제어하지 못하며 1-2로 끌려갔다.
승부의 향방을 바꾼 건 하창래의 퇴장이었다. 하창래는 후반 27분 마테우스와 2대1 패스를 주고받던 야고를 잡아끌었고, 주심은 하창래에게 두 번째 옐로카드와 함께 퇴장을 명령했다. 최종 수비 라인에서 유망한 득점 기회를 저지했기 때문에 분명한 경고였다. 여기서 얻은 프리킥을 마테우스가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처리하며 안양이 2-2로 대전을 따라잡았고, 후반 추가시간 1분 마테우스가 결승골을 넣으며 안양이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날 안양의 승리로 큰 논란이 되지는 않았지만, 하창래의 첫 번째 경고 상황에서 미심쩍은 판정이 있었다. 하창래는 전반 35분 모따와 공중 경합을 하는 과정에서 팔꿈치를 사용해 모따의 안면을 가격했다. 모따는 곧바로 오른쪽 뺨을 부여잡고 쓰러졌고, 주심은 하창래에게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온필드 리뷰는 없었다.
안양이 직전 포항스틸러스와 경기에서 당했던 반칙과 유사했다. 15일 안양과 포항의 K리그1 26라운드에서 전반 추가시간 3분 이호재가 공중 경합에서 팔꿈치로 김정현의 안면을 가격했다. 김정현의 눈 밑이 찢어져 22바늘을 꿰맬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지만 김종혁 주심은 경고만 꺼내들었다. 당시에도 온필드 리뷰는 가동되지 않았는데, 이 판정은 지난 21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를 거쳐 퇴장으로 정정됐다. 이와 더불어 권경원에게 퇴장을 준 오심까지 한 경기 두 차례 오심을 저지른 김 주심은 큰 징계 없이 27라운드 광주FC와 강원FC 경기를 관장했다.
들쑥날쑥한 팔꿈치 반칙에 대한 기준이 K리그1을 혼돈에 빠뜨리고 있다. 하창래의 팔꿈치 사용은 이호재의 그것보다 가동 범위가 크지는 않았지만, 이전에 팔꿈치 사용으로 두 차례 퇴장을 당한 수원삼성 일류첸코와 유사한 지점이 있었다. 사실상 같은 반칙인데 주심과 상황에 따라 퇴장과 경고로 갈린 것이다.
팔꿈치를 사용한 반칙은 이번 시즌 K리그 주심들이 가장 엄정하게 들여다보는 반칙이었고, 사소하더라도 팔꿈치가 상대 안면을 가격했을 경우 과감하게 퇴장을 명령했다. K리그 팬들은 팔꿈치 반칙만큼은 주심들이 준엄한 잣대를 댄다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 터져나온 일련의 판정 논란과 그에 따른 조치는 팔꿈치 반칙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는지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올 시즌 K리그에서는 매 경기 판정 논란이 나오고 있고, 좀처럼 사라질 생각도 없다. K리그1 26라운드에서는 프로연맹 상벌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오심만 4개가 나왔다. K리그2에서는 전남드래곤즈와 천안시티FC 경기에서 나온 오프사이드 오심이 이례적인 대한축구협회 반응까지 이끌어냈다. 축구계에서는 심판 자질 논란을 탈피하기 위해 노력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고 험하다.
사진= K리그 중계 화면 캡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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