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소재한 갤러리508이 국내외에서 활발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조각가 박신영의 개인전 ‘빛의 추상(The Abstraction of Light)’을 오는 9월 2일부터 11월 21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10년 넘게 이어온 예술적 탐구를 집약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로, 긴 침묵 끝에 길어 올린 깊이와 묵직한 울림을 담고 있다.
박신영은 이화여대 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제2회 광주비엔날레 청년 정신전, 국립현대미술관의 ‘젊은 모색 96’, 독일순회전, 대구 아시아 미술제, 프랑스와 독일에서 열린 국제전 등에서 작품을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특히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June peinture’, ‘신인과 거장전’에 참여했으며, Biennal de Sulture 아트컨템퍼리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무대에서도 역량을 인정받았다.
박신영의 작업은 1993년 ‘빛을 부여한 조각’에서 출발해 LED를 활용한 실험을 거쳐 평면설치작업으로 확장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빛을 매개로 한다. 모호하지만 입체적 감각을 지닌 빛은 색의 덩어리로 호흡하며, 관람자의 시지각을 뒤흔드는 시각적 진동을 만들어낸다.
밀도 있는 색과 옅은 농도의 색이 환영처럼 부유하고, 금빛으로 둘러싸인 색채는 우아하면서도 무게 없는 대기를 형성한다. 이는 ‘영혼의 빛’을 찾아가는 작가의 여정 속에서 태어난 추상적 빛으로, “꿈을 꾸는 대기”와도 같은 신비로운 감각을 자아낸다.
박신영의 ‘빛의 추상’은 미지에서 시작해 미지로 끝나는 매혹적인 색채의 흐름 속에서 텅 빈 충만함이라는 역설적 경험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시각적 실험을 넘어, 예술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는 작가의 정신적 탐구를 깊이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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