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올 시즌 K리그1은 선두권보다 더 치열한 강등권 탈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7라운드를 치른 FC안양이 대전하나시티즌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안양은 3연패에서 탈출하며 승점 30점을 확보했다.
안양은 전반 1분 주앙 빅토르에게 이른 시간 선제 실점을 내줬지만 전반 추가시간 야고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13분 유강현에게 헤더 실점을 허용하며 다시 끌려갔으나 후반 27분 하창래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다. 고삐를 당긴 안양은 하창래 퇴장으로 발생한 프리킥에서 터진 마테우스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후반 추가시간 마테우스의 극적인 역전골이 나오며 3연패 탈출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안양의 연패 탈출로 K리그1 강등권은 혼돈에 휩싸였다. 같은 라운드 안양보다 한두 계단 높은 순위에 있던 수원FC와 제주SK가 모두 승리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여름 이적시장 보강 후 6경기 5승으로 상승세를 달리던 9위 수원FC(승점 31점)는 김천상무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이동경에게 극장골을 허용하며 2-3으로 역전패했다.
10위 제주(승점 31점)는 최하위 대구FC와 경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1 상황에서 후반 9분 유리 조나탄이 경기를 뒤집었으나 2분 후 세징야의 감각적인 헤더골이 나오면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제주는 4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고 9위로 올라서는 데 실패했다.
9위부터 11위까지 승점 차는 단 1점이다. 이번 라운드 안양이 승리에 실패했을 시 9위, 10위와 격차가 최대 승점 4점까지 벌어질 수 있었지만, 안양의 3점 확보와 수원FC, 제주의 승리 실패로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다. 차후 라운드 결과에 따라 순위가 위아래로 최대 2계단씩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단순한 강등권 탈출을 넘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상대를 만나게 될지도 세 팀에게 중요한 변수다. 올 시즌 K리그2는 인천유나이티드가 독주 체제를 굳히며 선두를 달리고 있고, 2위 수원삼성이 그 뒤를 추격 중이다. 현 상황이 유지된다면 K리그1 11위는 수원삼성과 맞붙어야 한다. 10위는 K리그2 3위에서 5위 중 K리그2 플레이오프 통과 팀과 격돌한다. K리그1 팀 입장에서 1부급 전력을 갖춘 수원삼성보다 전력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K리그2 중상위권 구단이 부담이 덜하다. 수원FC, 제주, 안양의 하위권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세 구단에 위안이 되는 점은 최하위 대구가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구는 지난 5월 소방수로 김병수 감독을 선임했으나 아직까지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 부임 후 대구는 11경기 5무 6패에 그치고 있다. 11위 안양과 승점 차는 무려 14점. 대구가 순위 경쟁에서 크게 뒤처지면서 9~11위 팀들은 경쟁팀 하나를 배제하고 순위 싸움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을 얻었다. 반대로 대구 입장에서는 극적인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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