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알아서 결제한다"···'스테이블코인'이 AI 전용화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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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알아서 결제한다"···'스테이블코인'이 AI 전용화폐 될까

한스경제 2025-08-24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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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생성 이미지.
챗GPT 생성 이미지.

|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앞으로 인공지능(AI)이 사람 대신 쇼핑하고 돈까지 결제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AI가 사용할 전용 화폐로 스테이블코인이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하나증권 이준호 연구원은 "AI가 사람을 대신해 물건을 사고 서비스를 주문하며 돈을 지불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령 AI 비서가 사용자의 취향을 파악해 온라인에서 옷을 고르고 가격을 비교한 뒤 가장 좋은 조건의 쇼핑몰에서 자동으로 구매하는 방식이다. 배달 주문, 항공권 예약, 각종 구독 서비스 결제까지 모두 AI가 알아서 처리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의 결제 시스템으로는 이런 AI의 활동을 뒷받침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신용카드나 현금 결제는 모두 사람이 직접 카드를 긁거나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AI는 24시간 쉬지 않고 수십, 수백개 업체와 거래해야 한다. 이 연구원은 "AI가 실시간으로 전 세계 업체들과 거래하려면 사람용 결제 시스템으로는 불가능하다"며 "AI 전용 결제 수단(결제 거래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사용자가 예산과 규칙을 설정하면 AI 에이전트가 마켓플레이스 API(서로 다른 프로그램들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는 연결 창구)를 탐색해 최적의 서비스를 찾아 협상하고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는 자동화된 거래 플로우를 보여주고 있다./하나증권
사용자가 예산과 규칙을 설정하면 AI 에이전트가 마켓플레이스 API(서로 다른 프로그램들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는 연결 창구)를 탐색해 최적의 서비스를 찾아 협상하고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는 자동화된 거래 플로우를 보여주고 있다./하나증권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기능으로 주목받는 게 스테이블코인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원화 같은 기존 화폐와 가치가 일대일로 연동되는 디지털 화폐다. 비트코인처럼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아 '안정적(stable)'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미국의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이미 AI 전용 결제 시스템을 만들어 시험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AI가 사람의 허락 없이도 스스로 물건을 사고 돈을 지불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스테이블코인일까. 전문가들이 스테이블코인을 AI 화폐로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 안정성과 글로벌 송금 편의성, 그리고 자동화된 결제 시스템이 AI의 특성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가장 큰 매력은 역시 가격 안정성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원화 등 법정화폐에 가치가 연동돼 있어 가격 변동성이 극히 낮다. 반면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는 하루에 10% 이상 가격이 요동치는 경우가 흔해 AI가 정확한 예산 계산을 하기 어렵다. AI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려면 예측 가능한 화폐 가치가 필수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전 세계 어디든 즉시 송금할 수 있다는 특성도 AI 서비스와 찰떡궁합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국경과 상관없이 실시간으로 자금을 이체할 수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AI 서비스의 특성상 국가 간 거래가 빈번한데 기존 은행 시스템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인 결제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장점은 프로그래밍을 통한 자동 결제 시스템이다. 스마트 계약 기술을 활용하면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대금을 지불하라'는 명령을 미리 설정해둘 수 있다. 이는 AI가 인간의 개입 없이도 독립적으로 경제 활동을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기능이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기술적 호기심의 대상이 아니다. 국내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비즈니스 이슈가 되고 있다. 이준호 연구원은 "AI 결제 시스템 준비 여부가 앞으로 이들 회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AI가 본격적으로 결제 주체가 되면 기존 금융 시스템은 빠르게 바뀔 수밖에 없다"며 "미리 준비하는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변화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관련 인프라 구축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실제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세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전체 스테이블코인의 절반에 해당하는 50%가 이더리움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발행되고 있다. AI 에이전트가 본격 활성화되면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폭증하면서 발행량도 그에 비례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AI와 스테이블코인의 결합이 단순한 기술적 융합을 넘어 새로운 디지털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인프라가 갖춰지는 속도를 고려할 때 이런 변화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일상으로 스며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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