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다. 조 전 대표의 사면 직후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뚜렷하게 하락한 가운데, 조 전 대표의 성급한 정치 복귀 행보가 여권 내부 반발을 키우고 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인 사면으로 가장 피해를 본 사람은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우 수석은 “대통령도 조 전 대표 사면이 지지율에 부담이 될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이번 사면을 지난 대선 과정에서의 '정치적 청구서'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조국혁신당은 대선 당시 후보를 내지 않고 이재명 당시 후보를 지지한 바 있다. 조 전 대표는 이 대통령 취임일에 옥중 서신을 통해 “민주당뿐 아니라 조국혁신당의 승리”라고 밝히며 강한 압박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사면 이후 대통령 지지율은 급락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56%로, 사면 직전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부정 평가의 주요 이유는 '특별사면'(21%)이었으며, 이는 복지정책에 대한 불만(11%)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사면 이후 조 전 대표의 정치적 행보도 도마 위에 올랐다. 조 전 대표는 출소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6월 선거에 출마해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고, 곧바로 조국혁신당에 복귀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호남 순회 간담회 등 대중 행보도 예고했다.
조 전 대표의 SNS 활동도 논란이 됐다. 출소 당일 SNS에 ‘가족 식사’라는 글과 함께 된장찌개 영상을 게시했지만, 해당 장소가 강남의 고급 한우 전문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서민 행세'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조 전 대표는 김어준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사위가 사줬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정치권 일각에선 조 전 대표의 행보가 대통령의 결단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출소하자마자 개선장군처럼 출마 선언을 하는 모습이 과연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겠느냐”며 심정을 밝혔다. 강 의원은 자신의 SNS에 “조 전 대표는 석방된 이후 에스엔에스를 통해 끊임없이 메시지를 내고 있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연일 언론에 회자되고 있다”며 “조 전 대표를 면회하고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사면을 건의했던 당사자로서, 지금의 모습은 당혹스럽다”고 했다. 이어 “제가 혼란스러운데 국민들께서는 얼마나 혼란스럽겠느냐”고도 했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도 “사면은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부담이었는데, 조 전 대표가 ‘N분의 1 책임’이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게 가벼운 평가”라고 지적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조 전 대표가 일정 기간 자숙하며 국민적 여론을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민주당 내에서는 “사면은 죄를 없앤 것이 아니라 형 집행을 면제한 것일 뿐”이라며 “정치적 책임을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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