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가 상대 진영 한가운데를 조자룡처럼 갈라버리는 돌파로 도움을 기록했다. 부상에서 자유로운 김민재는 역시 강하다.
2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5-2026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를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RB라이프치히를 6-0으로 대파했다.
선발 라인업에 김민재는 없었다. 김민재는 지난 4월 말 상당히 악화된 상태였던 아킬레스 건염의 치료를 위해 전력에서 제외됐다. 이후 4개월 가까이 실전을 치르지 않은 만큼 개막전에 뛰기에는 경기력이 다 올라오지 않은 상태였다. 대신 새로 영입된 독일 대표 센터백 요나탄 타가 원래 주전이었던 다요 우파메카노의 파트너로 출격했다. 앞선 독일축구연맹(DFL) 프란츠 베켄바워 슈퍼컵도 마찬가지였다. 본격적인 주전 경쟁의 시작이었다.
바이에른이 워낙 압도적인 경기를 하는 가운데 우파메카노와 타 조합도 큰 흠 없이 경기 대부분을 치렀다. 다만 타의 고질적인 약점인 달리는 상황에서의 순발력과 몸싸움이 실점으로 이어질 뻔했다. 후반 21분 프리킥 롱 패스를 받는 호물루가 타와 몸싸움을 벌여 타를 넘어뜨리며 공을 차지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안토니오 누사가 타를 앞에 놓고 강한 슛으로 마무리했다.
위 상황만 보면 실점의 빌미부터 마지막 수비까지 모두 타의 실패였다. 타 입장에서 다행인 건 긴 비디오 판독(VAR) 끝에 골이 취소됐다는 점이었다. 득점 상황 당시 카스텔로 뤼케바가 프리킥을 롱 패스로 찔러주면서 공격이 시작됐는데, 루케바가 킥이 아니라 공을 툭툭 밀고 나오면서 플레이를 시작했다는 걸 뒤늦게 알아챈 심판진이 골을 취소했다. 뤼케바의 실책 덕분에 바이에른이 실점을 면했다.
후반 23분 교체카드 4장을 동시에 쓸 때 김민재가 투입되면서 단순한 후보가 아니라 주전경쟁 중이라는 걸 보여줬다. 타 대신 김민재가 들어섰다. 그러면서 우파메카노의 위치가 바뀌었다. 선발 조합은 우파메카노가 왼쪽이었던 반면, 김민재가 들어오자 지난 시즌 내내 익숙했던 자리대로 김민재가 왼쪽, 우파메카노가 오른쪽에서 호흡을 맞췄다.
김민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도움 장면이었다. 후반 32분 김민재의 어시스트로 케인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김민재가 수비라인에서 툭 튀어나오면서 상대 스루패스를 가로채는 특유의 수비를 해낸 뒤 그대로 중앙을 확 뚫고 나왔다. 상대 수비 2명 사이를 돌파해 들어간 뒤 김민재가 바로 앞으로 밀어 준 스루패스를 케인이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34분 반칙 없이 상대 공격수를 넘어뜨리는 김민재 특유의 배후 공간 수비가 빛을 발했다. 스루패스가 우파메카노의 등 뒤로 투입됐는데, 김민재가 호물루를 따라가 공을 받기 위해 경합했고 정당한 어깨싸움을 통해 호물루를 가볍게 넘어뜨렸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상대가 오른쪽 공격을 감행하면서 중앙으로 공을 찔러넣으려 했는데 김민재가 땅볼 크로스를 끊은 뒤 이어져 계속 투입되는 컷백 패스까지 연달아 차단하면서 3회 연속 차단을 보여줬다.
김민재는 비교적 짧은 시간이지만 적지 않은 패스 12회 모두 성공시키면서 성공률 100%를 보여줬다.
김민재는 앞선 친선경기도 그랬지만 짧은 출장시간에도 유독 숨을 몰아쉬면서 아직 경기체력이 다 올라오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장기간 결장한 선수는 근육량이 회복됐더라도 실제 풀타임을 뛸 수 있는 심폐지구력과 감각이 돌아오는데 시간이 더 걸리곤 한다. 이 모습들은 김민재가 부상 복귀 수순을 밟느라 교체 위주로 뛰는 것이지, 주전 경쟁에서 마냥 밀린 건 아님을 보여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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