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르셀로나가 주요 선수 등록에 필요한 재정건전성 기준 통과에 또 실패했다. 1군 선수 중 무려 4명을 등록하지 못한 채로 시즌을 시작한다.
스페인 라디오 채널 ‘RAC1’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재정 건전화 규정 통과의 관건이었던 홈구장 VIP 좌석 판매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정확히는 VIP 좌석 대부분을 이미 두 개 스폰서 업체에 리스 형태로 판매했으며 이를 통해 낸 수익 1억 유로(약 1,624억 원)가 축구를 통한 수익이므로 회계장부상 수익으로 잡혀야 한다는 입장이었는데, 일반적인 입장 수익이나 선수 판매 수익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수익을 주장한 것이기 때문에 회계감사에서 이 점이 인정돼야만 했다. 그런데 감사기관인 크로우가 아직 이 수익을 인정하지 않은 상태이며, 위 매체에 따르면 구단 내부에서는 이적시장 마감 전 감사를 통과하지 못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바르셀로나의 목표는 일대일 규정 적용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스페인 라리가의 샐러리컵은 구단 수입만큼 지출할 수 있다는 비율형 샐러리캡이다. 구단의 지출과 수익을 라리가 사무국이 감사기관에 의뢰해 검토, 지출 기준을 넘지 않으면 이적료 수입만큼 이적예산을 지출할 수 있는 일대일 상태가 된다. 반면 샐러리캡을 초과한 상태라면 이적시장 수입 중 4분의 1만 영입 및 등록에 쓸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수입이 절실했던 바르셀로나는 프리시즌 투어로 일본의 비셀고베, 한국의 FC서울과 대구FC를 상대하며 상당한 돈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바르셀로나가 지고 있는 막대한 재정 부담을 해소하기에 역부족이었다.
바르셀로나는 2013년부터 운영되던 샐러리캡 규정으로 인해 화제를 모은 대표적 구단이다. 아슬아슬하게 운영해 오던 중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수입이 급감하면서 간판 스타 리오넬 메시의 연봉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별한 게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후 선수단 규모 축소를 통한 재정건전화가 아니라 각종 창의적인 방법으로 추가수익을 만드는 방법을 쓰면서 화려한 선수단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2022년 여름 과감한 영입 이후 더는 견디지 못하고 2023년 여름에는 사실상 영입이 없었으며 작년 여름 다니 올모 1명, 올해 여름 주안 가르시아 1명 외엔 이적료를 쓸 수 없었다.
이 문제는 홈 구장 캄노우 리모델링 작업 때문이기도 하다. 캄노우는 진즉에 개장됐어야 하지만 공사가 지연되면서 이번 시즌 개막 후에야 본격적으로 쓰일 수 있게 됐다. 더 많은 수익을 보장하는 새 홈 구장에서 경기만 시작하면 된다는 계산 아래, 내년 여름부터는 확실하게 일대일 규정 적용 상태가 될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이 전망대로라면 올여름이 마지막 난관이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1군 선수 등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여름 영입한 선수 중 골키퍼 가르시아, 윙어 마커스 래시퍼드 두 스타는 스페인 라리가 개막전에 등록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1군 멤버인 제라르 마르틴, 보이치에흐 슈쳉스니, 루니 바르다그지, 마르크 베르날은 등록이 되지 않은 상태다. 추가 수입이 인정되지 않으면 이들을 전반기 내내 활용할 수 없다는 코미디 같은 상황에 처한다.
기존 선수 매각을 추진하는 것도 그래서다. 기존 미드필더 중 그나마 빠져도 타격이 덜한 마르크 카사도를 팔려 한다. 카사도는 구단에 남겠다는 입장이지만, 억지로 팔아치워야 할 수도 있다. 이미 바르셀로나의 많은 고연봉 선수들이 나가라는 눈치 속에서 연봉을 삭감하거나 동결해가며 잔류를 택한 바 있다. 카사도는 딱히 고연봉자도 아니라서 연봉삭감은 큰 의미가 없고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면 돈 받고 팔아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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