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국내 디젤 승용차가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전동화 모델 비중을 확대하면서 소비자 수요가 줄어든 디젤 모델 생산을 잇달아 중단한 결과, 현재 국내에서 구매 가능한 국산 디젤 승용차는 단 3종만 남았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투싼’과 ‘스타리아’ 디젤 모델 생산을 종료하고, 재고 소진 시 판매도 중단하기로 했다.
이로써 현대차 승용차 라인업에서는 디젤 모델이 완전히 사라졌다. 기아 역시 최근 출시한 2026년형 ‘카니발’에서 디젤 모델을 단종하고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만 판매한다. 기아에서 디젤 모델은 이제 ‘쏘렌토’ 한 종만 남았다.
KG모빌리티도 SUV와 픽업트럭을 중심으로 디젤 모델을 축소하고 있다. ‘토레스’와 ‘액티언’ 등 신차에서는 디젤을 제외했고, 현재 판매 중인 디젤 모델은 대형 SUV ‘렉스턴 뉴 아레나(써밋)’과 픽업트럭 ‘무쏘 스포츠(칸)’ 2종뿐이다.
향후 출시 예정인 신차 역시 모두 전동화 라인업으로 개발 중이다.
르노와 쉐보레는 이미 모든 승용차에서 디젤 모델을 퇴출한 상태다. 르노코리아의 대표 SUV ‘그랑 콜레오스’는 판매량의 90%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로, 디젤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실적 통계에서도 디젤차의 쇠퇴는 뚜렷하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전체 신차 판매에서 17.6%를 차지했던 디젤 모델 비중은 올해(1~7월) 6.7%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가솔린 모델 비중도 50.9%에서 40.5%로 줄었지만, 하이브리드(17.6%→28.1%)와 전기차(9.3%→16.7%) 판매는 꾸준히 증가했다.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도 전동화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정부는 신차 중 전기차 비중이 30%에 도달할 때까지 보조금과 각종 지원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교체할 경우 추가 보조금을 제공하는 정책도 추진 중이다.
완성차 업계는 앞으로 신차에서 디젤 모델을 제외하고 하이브리드·전기차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해 국내외 친환경차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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