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구독자 276만명의 경제 유튜버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 발언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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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방송의 묘미는 세가지 포인트가 있다”며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 관련 콘텐츠를 공유했다.
앞서 구 부총리는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리 코스피 PBR이 얼마인지 아느냐’고 묻자 “10 정도”라고 답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권 취재팀장은 “첫번째는 기재부 장관이 PBR에 대한 인식이 없다는 거고 두번째는 이소영 의원이 모르는 문제 내서 망신주려고 한 질문이 아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 번째가 제일 흥미롭다”며 “방송을 잘 들어보면, 구윤철 장관님이 답을 모르는 것 같자 옆에서 참모들이 답을 알려준다. 10배, 10배 이런식으로. 구 장관님은 PBR이 몇배인지를 잘못 알고 있는게 아니라, 옆에 계신 분들이 알려준 답을 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단순히 PBR 개념을 구 부총리가 모르는 것이 아니라, 내로라 하는 기재부 출신 참모들까지 주식시장에 대한 이해가 낮은 점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권 취재팀장은 “정책에 대한 생각은 다를수 있다”면서도 “근데 이렇게 아예 관심이 없고 10년 전 하던 이야기를 지금도 하고 있는 건 좀 실망이다”라고 덧붙였다.
PBR은 주식시장 내 기업의 시가총액 대비 순자산의 비율을 따진 개념으로, 실제 기업 가치에 비해 주식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 파악하는 지표로 쓰인다.
현재 코스피 PBR은 약 1배 수준으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18일 기준 코스피 PBR은 1.07배다. 만약 구 부총리의 발언대로 PBR이 10배라면 현재 코스피는 3만을 넘어야 한다. 이에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동학 개미들 사이에서는 “경제 수장이 핵심 지표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나왔다.
해당 질문을 했던 이 의원은 당황한 얼굴로 “(코스피는) 1.0이다. 대만이 2.4, 일본이 1.6, 신흥국 평균이 1.8”라며 “정부의 정책으로 너무나 저평가돼 있는, 눌려 있는 코스피가 앞으로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 국민들의 기대가 굉장히 큰데, 7월 이후에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실종됐다”고 짚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국내 주식시장 저평가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윤태준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연구소장 등과 정책 간담회를 열고 “현재 PBR 기준으로 0.9라 1이 안 된다. 이는 다른 저개발 국가보다 못한 것이고, 신흥국의 경우 (평균 PBR이) 2 정도를 넘는 것 같다”며 “(보수 정권에서는) 시장이 매우 불공정·불투명해서 기업 지배권 남용이 일상이어서 주가가 오를 수 없다. 이 부분만 시정돼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고 (하는데) 나간 것이 다 돌아오게 해야 된다”며 “이재명 정부에서는 그런 것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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