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스미스소니언협회 산하 박물관 길들이기에 나선 가운데, 백악관은 향후 다른 박물관으로도 조치가 확대될 것임을 시사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워싱턴DC 전역과 전국 곳곳의 박물관은 본질적으로 '워크(WOKE·깨어있음을 뜻하는 진보 진영 내지 의제 지칭 단어)'의 마지막 남은 부분들"이라며 스미스소니언 산하 박물관을 직격했다.
그는 "스미스소니언은 통제 불능"이라며 "논하는 것이라고는 우리나라가 얼마나 끔찍한지, 노예 제도가 얼마나 나빴는지, 얼마나 짓밟히고 무능했는지 뿐이고, 성공과 광휘, 미래에 관한 것은 없다"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 변호사들에게 박물관에 찾아가 그간 엄청난 진전이 이뤄진 대학가에 했던 것과 정확히 같은 절차를 시작하도록 지시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이 국가는 '워크'가 될 수 없다. 워크는 망가졌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나라고, 우리 박물관을 비롯한 이들이 이를 이야기하기를 원한다"라고 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12일 스미스소니언협회에 서한을 보내 전시와 자료, 운영 등 문제를 광범위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역사관과 정치 기조에 맞춰 박물관을 손보려는 의도로 평가됐다.
스미스소니언협회는 21개 박물관과 14개 교육 센터, 국립 동물원 등을 산하에 둔 세계 최대 전시·연구 재단이다. 워싱턴DC에만 항공우주박물관, 자연사박물관, 미국역사박물관 등 여러 박물관을 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스미스소니언협회가 분열적이고 인종 중심적인 이념에 물들었다며 정부 판단으로 전시 등 지출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미국 역사의 진실과 온전성 회복'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박물관 손보기'는 스미스소니언에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NBC는 이날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조치를) 스미스소니언에서 시작해 점점 나아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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