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사랑의열매와 손잡고 ‘디지털 자산 기부 시대’를 열어젖혔다. 단순한 제휴를 넘어,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기부의 판도를 바꾸려는 양측의 행보가 주목된다.
법인 참여 확대로 기부 문화도 전환기 맞아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대표 오경석)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회장 김병준)가 19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최근 금융당국이 법인 계좌를 통한 디지털 자산 거래를 단계적으로 허용하면서 본격화된 제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현금과 현물에 치우쳐 있던 기존 기업 기부 방식은 빠른 속도로 ‘디지털 자산’ 중심으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영리 법인까지 시장 참여가 가능해진 만큼, 기부 문화 역시 새로운 흐름을 맞고 있다는 평가다.
거래소 계좌 가이드·준법 자문까지…제도권 안착 준비
이번 협약의 핵심은 제도권 안착이다. 사랑의열매는 비영리 법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내부통제 기준과 거래소 계좌 개설 가이드를 마련해 배포한다. 업비트는 이에 맞춰 준법 자문을 제공하고 임직원 대상 디지털 자산 교육까지 책임진다. 단순히 기술 협력을 넘어, 제도와 문화 양 측면에서 기부의 새 질서를 준비한다는 의지가 담겼다.
실제로 업비트는 지난 7월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비트코인 5BTC(약 8억 원)를 사랑의열매에 기부한 바 있다. 사랑의열매 역시 디지털 자산 기부 수용에 앞장서며 NFT 기부 증서 캠페인을 벌이는 등 디지털 기부의 문법을 앞서 만들어왔다.
블록체인 기부, 미래세대 공감할 사회공헌 모델로
양측 대표의 발언에서도 새로운 기부 패러다임에 대한 확신이 드러났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비영리 법인의 디지털 자산 활용은 ‘기술’의 도약이자 ‘나눔’의 재정의”라며 “기술의 가능성을 통해 사회와 미래세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준 사랑의열매 회장 역시 “디지털 기부는 미래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나눔의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기부는 더 이상 현금 봉투나 통장 이체에 머물지 않는다.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이 공익의 도구로 자리잡는 순간, ‘나눔’은 과거의 구태를 벗어버리고 새 옷을 입는다. 두나무와 사랑의열매의 협약은 그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제도와 신뢰, 그리고 사회적 합의다. 나눔의 방식이 바뀐다하여도 그 본질이 흔들려서는 안 될 것이다.
※STN뉴스 보도탐사팀 제보하기
당신의 목소리가 세상을 바꾸고, 당신의 목소리가 권력보다 강합니다. STN뉴스는 오늘도 진실만을 지향하며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 1599-5053
▷ 이메일 : invguest@stnsports.co.kr
▷ 카카오톡 : @stnnews
/ STN뉴스=류승우 기자 invguest@stnsports.co.kr
Copyright ⓒ STN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