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상원기자] 중국 정부가 모든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등에 공급하는 AI용 반도체의 50% 이상을 중국산 제품으로 사용할 것을 의무화한다.
첨단 반도체의 자체 공급망을 갖춰 갈수록 첨예화하는 글로벌 무역전쟁과 기술 안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GPU와 HBM(고대역폭메모리), 고성능 GDDR 등을 공급하는 엔비디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앞으로 공영 데이터 센터는 반도체 칩의 50% 이상을 자국내 생산업체로부터 조달하도록 의무화했다.
이 지침은 지난 3월 상하이시가 처음 시행한 데 이어 최근 중국 전역으로 확대 시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들은 반도체 칩 채택과 투자는 물론 해외 조달 반도체 칩에 대해 모두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엄청난 새로운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며, 이들 중 다수는 엔비디아, AMD 등 미국업체의 최신 GPU 버전을 구매해 왔다. 그러나 미국의 대중국 무역 봉쇄와 그래픽 카드에 내장된 하드웨어 추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정부는 첨단 반도체 칩의 자체 조달 프로세스 구축을 서둘러 왔다.
중국 정부는 최근 미국이 대중국 수출 제재를 푼 엔비디아 H20 반도체 칩에 대해 보안 문제 등을 이유로 사용 허가를 유보하고 있다. 엔비디아 H20 칩에는 삼성과 SK하이닉스가 공급하는 HBM3가 탑재된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가 중국 반도체산업의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칩은 AI 추론에 충분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하지만 최신 엔비디아, AMD GPU만큼 훈련 능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최신 디자인과 기술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면 중국산 반도체 칩의 혁신이 심각하게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산 GPU는 엔비디아 최신 제품보다 몇 년 뒤처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딥시크 R2는 최근 베이징 당국의 요청에 따라 엔비디아 하드웨어가 아닌 화웨이 제품을 썼다가 심각한 구동 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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