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상백 기자] 하루 종일 앉아 화면을 들여다보는 현대인이 많다. 일할 때나 출근길, 집에서도 같은 자세로 컴퓨터나 휴대폰을 내려다보는 일이 반복된다. 뻣뻣하게 굳은 목이 익숙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이를 방치하면 만성 통증, 두통, 팔 저림, 심할 경우 경추 디스크까지 유발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거북목 증후군이다.
거북목 증후군은 고개가 앞으로 내밀어진 모습이 마치 거북이와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적인 경추는 충격을 분산하기 위해 완만한 C자 곡선을 이루지만,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는 경추가 일자나 역 C자로 변형될 수 있다. 이때 머리 무게가 앞으로 쏠리면서 목에 가해지는 하중이 급증해 목 주변 근육, 인대, 디스크에 과부하가 걸린다. 고개를 조금만 숙여도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거북목 증후군은 고개를 숙이는 습관이나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을 때 자주 발생한다. 낮은 노트북이나 모니터 높이, 침대나 바닥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은 근육 긴장과 불균형을 일으켜 승모근이 과활성화되거나 견갑 안정화 근력이 약해질 수 있다. 또한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베개 사용이나 경미한 사고 후 반복되는 미세 손상도 거북목 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거북목 증후군은 단순한 목 통증을 넘어서 척추와 연결된 부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방치 시 지속적인 근력 저하, 감각 이상, 보행 장애 등 신경학적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대표 증상으로는 2~4주 이상 지속되는 목과 어깨 통증, 팔 저림과 감각 저하, 근력 약화, 야간 통증으로 인한 수면 장애, 고개 돌리기나 젖히기 어려움, 자주 어지러운 증상, 집중력 저하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 거북목 증후군 예방 생활 수칙
• 모니터와 노트북은 거치대를 사용해 눈높이에 맞춘다.
• 의자 높이를 조절하고 허리를 받쳐주는 등 올바른 자세를 유지한다.
•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근육 긴장을 완화한다.
• 수면 시 적절한 높이와 형태의 베개를 사용한다.
• 고개를 숙여 휴대폰을 보는 자세를 피한다.
에스엘서울병원 최원서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거북목 증후군은 목디스크나 경추 퇴행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초기 통증을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학업이나 업무 등으로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할 때는 틈틈이 스트레칭하고 잠깐 일어나 걷는 습관이 경추뿐 아니라 다른 부위 근육 긴장 완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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