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연의 작가 스토리] 메리튜더, 영국의 여왕에 이어
[문화매거진=강다연 작가] 그동안 햄릿과 돈키호테 정신을 비교하면서 이사벨여왕과 콜럼버스에 대해 다뤘다. 또 이사벨 여왕의 작품, 여왕의 딸인 후아나와 펠리페1세, 아들 카를5세, 카를5세를 그린 두 화가 티치아노 비첼리오와 루카스 크라나흐, 스포니스바와 펠리페2세 이야기, 화가 안토니스오르가 그린 메리튜더 여왕의 작품을 함께 살펴보았다.
오늘은 재미 요소를 추가해 다루면서 시작하려고 한다. 그 예로 작가 이름들을 들어보면, 작가의 본명이 아닌 예명인 경우가 있다. 적어도 작가 이름을 다시 기억하는 요소로 좋을 것 같은 마음에 몇 화가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다빈치는 ‘빈치 출신’이라는 뜻을 의미하며, 카라바조 역시 본명은 미켈란젤로 메리시인데 ‘카라바조 출신’을 의미한다. 그 외에도 틴토레토는 작은 염색공을, 보티첼리는 작은 술통을 의미한다고 하니 흥미롭지 않은가? 성서 이름 표기법도 다윗이 다비드로 표현되기도 하고 같은 인물을 다르게 부르기도 한다. 이름이 겹칠 때 구별하기 쉽게 특징적인 예명을 붙인듯하다.
위의 화가 중에서 여러분이 많이 들어보았을 화가 ‘카라바조’를 다루고자 한다. 당시 시대를 먼저 살펴보면 17세기는 바로크 시대의 회화로서, 이전 르네상스 시대보다 많은 변화가 있던 시기였다. 다시 말해, 같은 시대라도 하나의 양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기독교 세계에는 혼란이 오게 된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즉, 종교적 위엄과 왕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한 로마 중심의 가톨릭 문화는 화려하고 웅장한 미술을 발전시킨 반면, 네덜란드 중심 신교도 지방은 이를 사치스럽다고 여겨 소규모 초상화와 사실적 풍경화를 위주로 발전시킨다. 그래서 기존 기독교 질서 회복을 위해서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 필요하였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프로도 미술관에 소장되어있는 카라바조의 작품 ‘골리앗의 머리를 들고 있는 다윗’인 것으로 추측해본다. 지금 보아도 섬뜩한 느낌을 줄 정도인데 당시에는 더 시각적 충격이 컸을 것으로 예상한다. 카라바조의 그림이 바로크 회화의 최초는 아니지만, 근본이란 점에 의의가 있으니 기억해두자.
그의 뛰어난 테크니컬한 실력이 아쉬울 만큼, 전과가 있어 도망을 다니기도 하였다. 사면받기 위해 교황에게 상납하려 만든 작품이 있는데, 그것이 그의 유작이라고 전해진다. 전과가 있지만, 그를 후원하고자 하는 지지자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사실 예술 분야를 비롯한 어느 분야에서도 실력이 뛰어나도 인성이 먼저 뒷받침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살면서 실수는 하지만, 모두가 같은 실수를 하지는 않기 때문에 더 조심하고 스스로를 점검하며 내 실수로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게 책임감도 지녀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
그래서 가끔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자기 분야에서 승승장구 하더라도 본받기 힘든 행동을 하면 실망하고, 동시에 나도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나부터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 스스로에게도 나는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었는가 하는 생각하며 돌아보는 시간도 되기를 바라며, 다음 칼럼에서 만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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